천재시인 이상의 난해시… 물리학자들이 내놓은 새로운 해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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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 이상의 난해시를 물리학으로 풀어낸 해석이 나왔다.
'진단 0 : 1′은 가운데 점(·)이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11행 11열의 숫자표와 '진단 0 : 1′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짧은 시다.
이에 대한 기존의 해석으로는 행이 바뀔 때마다 10분의 1씩 곱해지는 등비수열이라거나, 대각선을 사이에 둔 대립에 관한 묘사라는 관점 등이 있었다.
GIST 연구팀은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물리학적 관점에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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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 이상의 난해시를 물리학으로 풀어낸 해석이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기초교육학부 이수정 교수와 미국 머세드 캘리포니아대(UC머세드) 물리학 박사과정생 오상현씨가 천재시인 이상의 연작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중 난해시로 꼽히는 ‘진단 0 : 1′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논문을 이상문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진단 0 : 1′은 가운데 점(·)이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11행 11열의 숫자표와 ‘진단 0 : 1′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짧은 시다. 이에 대한 기존의 해석으로는 행이 바뀔 때마다 10분의 1씩 곱해지는 등비수열이라거나, 대각선을 사이에 둔 대립에 관한 묘사라는 관점 등이 있었다.
GIST 연구팀은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물리학적 관점에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숫자표의 숫자를 시공간 좌표로 보고, ‘진단 0 : 1′이란 마치 종이를 말아서 양 끝이 이어진 원통형으로 만들듯 시공간의 경계를 연결하고 반복시키는 진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진단 0 : 1′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시공간적 배경을 설정한 시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여기에 나타난 시공간의 주제가 반복, 무한, 공포, 권태, 자아분열 등 이상 문학에 등장하는 다른 모티프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외에 연구팀은 이상의 난해시에 등장하는 무한히 반복되는 수열의 순환마디이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시공간 좌표를 ‘주기경계조건 모티프’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했다. 주기경계조건이란 물리학 등에서 공간의 경계를 연결하여 공간이 주기적인 성질을 갖도록 하는 조건을 말한다. 주기경계조건 모티프가 이상의 작품을 해석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와 오상현 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진단 0 : 1′에 대한 새롭고 혁신적인 해석을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주기성 시공간을 문학의 소재이자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상의 문학적 독창성과 전위성에 대한 이해를 끌어올렸다”며 “이는 차원주의(Dimensionism) 등 당대 유럽의 예술운동 사조보다 혁신적인 문학적 시도”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이상리뷰, DOI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919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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