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나경원 '나핵관'과 위험 사이에서 고민…모험 DNA 있는지 의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의 뜻을 접을 것으로 예측했다.

나 전 의원이 고민하는 건 자신만 바라보는 이른바 나핵관(나경원측 핵심 관계자) 때문이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출마할 정도로 강성이 아니기에 결국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일정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간 나 전 의원이 장고 끝에 어떤 선택을 내 놓을지를 묻는 질문에 "과연 나 전 의원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의 반감을 이겨낼 DNA를 갖고 있을까 의문이다"고 했다.

이어 "'난 뚫고 갈 거야'라는 건 평소 마음으로는 안된다. (지금까지 나 전 의원이) 이를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 생명을 건 정면 승부는 마음만 갖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그런 성품을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DNA가 없는 나 전 의원이 머뭇거리는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여기서 주저앉으려니 지금 여권의 정치지형을 생각하면 앞으로 정치 생명을 거의 기약하기가 힘든 점과 현역 의원들은 거의 김기현 후보 쪽으로 가 있지만 지금 밑에서 드러나지 않게 (나 전 의원을) 돕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그런) 나핵관들은 나경원 전 의원이 대표가 돼야지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나 전 의원이 '나 드롭(포기) 할래'라고 하면 그분들이 힘들어 진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에 대해 "DNA를 따라갈 것으로 본다"며 "지금 대통령실에서 너무 세게 나왔기 때문에 (나 전 의원에게) 이 리스크를 감수할 DNA는 없을 것 같다"고 결국 나 전 의원이 손을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