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내무장관 탄 헬기 추락 사고…14명 사망

키이우 인근 한 유치원에 추락…"사망자 수 더 늘어날 수도"
"보통 낮은 고도로 빠르게 이동"…안개 때문일 수도
"전쟁, 전장에서만 벌어지는 것 아냐…모두 전쟁의 결과"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을 태운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리콥터는 키이우 인근 한 유치원에 떨어져 최소 1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는 이날 사고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 등 9명과 지상에 있던 어린이 1명 등 모두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이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구조팀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가 북동부의 하르키우 지역을 향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안개가 자욱했지만, 사고 원인이 날씨 때문인지 전투 때문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키이우 인근에서 보고된 전투는 없었다.

정치 평론가인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이 전쟁 때문에 헬리콥터를 타고 낮은 고도로 빠르게 이동한다.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고위 관계자가 숨졌다. 데니스 시미할 총리는 이호르 클라이멘코 경찰청장을 내무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은 전장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전시에는 사고가 없다. 모두 전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 헬리콥터는 프랑스에서 만든 '슈퍼푸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국방부 관계자는 AP에 "이 헬리콥터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2019년 우크라이나에 팔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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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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