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수 연중 3분의 1 빠져도 출석인정…출석인정 일수 확대

올해 초교 20일, 중학교 35일, 고교 50일로
학생선수 출석인정 일수 확대
평일에 몰린 대회, 원거리 훈련시설 등 감안
학습권 보장 위해 온라인 플랫폼·멘토단 강화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인 신유빈 선수는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을 택했다. 정부는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기 어려운 학생선수들의 현실을 감안해 출석인정 일수를 늘리기로 했다.[대한탁구협회 제공]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학생선수들이 대회나 훈련 참가를 위해 결석을 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출석인정 일수를 올해 초교 20일, 중학교 35일, 고교 50일로 확대한다. 현행 기준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까지 허용 일수를 늘리는 것. 고교생 선수의 경우 오는 2025년에는 연간 수업 일수의 3분의 1인 63일까지 출석인정 일수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주호)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선수 출석인정제 개선방안 브리핑을 진행, 이 같은 안을 밝혔다.

기존에는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출석인정 일수를 줄이려는 추세였다. 지난 2019년에는 수업일수의 3분의 1인 63일까지 인정했다가 2020년에 초교 20일, 중학교 30일, 고교 40일로 줄였다. 2021년에는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초교는 10일, 중학교 15일, 고교 30일로 정했고, 지난해에는 초교 5일, 중학교 12일, 고교 25일로 더 축소했다.

정부는 출석인정 일수를 줄이는 것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었다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관은 “골프나 테니스 등 주말 대회 개최가 어려운 종목 선수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려면 야간이나 주말에 훈련, 대회장소를 오가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며 “지난해 17~19세 골프등록선수 중 방송통신고등학교 등록비율이 2018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학업과 운동 중 하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정부는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e-school 플랫폼’의 학습콘텐츠를 확충하고, 운영 대상을 현행 중·고교선수에서 초교로까지 확대하는 안을 내놨다. 결석이 잦은 학생선수들이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학습지원 멘토단도 구성해 대면 보충수업도 시행할 계획이다. 출석인정 일수를 늘린 이번 개선안은 2023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 반영, 올해 3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회원 대학들을 대상으로 체육특기자 대입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안도 권고해, 학생선수들의 학습 의욕도 고취한다는 계획이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