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무엇으로 ‘올림픽 복수’를 할 것인가
슬라이더 커브 피안타율 대변화
구종 다각화 및 완성도로 변신 성공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우완 마무리 고우석(25·LG)은 ‘도쿄올림픽 복수’를 이번 대회 화두로 잡았다.
고우석 스스로 2021년 8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야구 인생의 하나의 전환점으로 여겼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2-2이던 8회 2사 만루에서 상대 1번타자 야마다 데츠토(야쿠르트)와 마주한 고우석은 초구에 자신의 주무기인 포심패스트볼을 몸쪽으로 꽂았으나 좌중간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야마다는 고우석의 빠른 공에 익숙한듯 간결하게 방망이를 돌려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고우석은 지난 16일 대표팀 선수단 오리엔테이션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는 실력이 부족했다. 그 경기(일본전)를 계기로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시 만난다면 자신 있게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때 다진, 고우석의 각오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었다. 올림픽이 열렸던 2021시즌과 2022시즌의 고우석은 대포알 강속구를 주무기로 삼는 정통파 투수라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구종 구성과 변화구별 경쟁력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고우석의 ‘피칭 메뉴’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진일보한 구종은 슬라이더였다.<표 참조> 고우석은 2021시즌에는 슬라이더 구사율이 18.7%로 피안타율은 0.220을 기록했는데, 2022시즌에는 슬라이더 구사율을 24.2%까지 끌어올리며 슬라이더 피안타율도 0.148까지 끌어내렸다.
고우석은 2021시즌 이후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는데 당초 의도대로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슬라이더만 보자면 평균구속이 2021시즌 139.3㎞에서 2022시즌 145.7㎞로 올라간 데다 제구에서도 안정감이 생겼다. 상대 타자와 기록원 입장에서는 6.6% 구사율로 평균구속 146.4㎞를 찍은 컷패스트볼과 혼돈할 수도 있는데, 슬라이더 계열의 구종이 이전보다 빠르고 예리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우석은 구속과 구사율, 피안타율 등을 종합할 때 포심패스트볼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2시즌 연속 12~13% 비율로 던진 커브를 포함한 변화구 전체의 구종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 2021시즌 0.192이던 커브 피안타율도 2022시즌에는 0.130으로 개선시켰다.
고우석은 도쿄올림픽이 열릴 때만 하더라도 변화구를 ‘보여주기식 구종’으로 사용했다. 지난 시즌부터 변화구 자체로 승부를 내고 있다. 상대 타자가 고우석을 만날 때의 수싸움은 그만큼 복잡해졌다.
고우석은 2021시즌 1승5패 30세이브에 평균자책 2.1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 피안타율 0.224를 기록한 뒤 2022시즌에는 4승2패 42세이브에 평균자책 1.48 WHIP 0.96, 피안타율 0.173로 모든 부문을 상향시켰다. 고우석은 도쿄올림픽에서 일본대표팀을 만났을 때와 비교하자면 다른 투수가 돼있다. 강점을 유지하며 약점은 보완한 시간이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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