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은 보르달라스 감독?... 현지 언론 “한국서 연락”
향후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은 누가 잡게 될까.
새로운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호세 보르달라스(59·스페인) 전 발렌시아(스페인) 감독과 접촉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SER(Cadena SER)’는 18일 “한국이 보르달라스와 연락했다”면서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은 최근 몇 주 동안 한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르달라스는 지난해 여름 (발렌시아의 홈구장인) 메스타야를 떠난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및 외국 클럽들과 연결됐다. 그는 공식적으로 제안을 한 팀은 없었다고 밝혔다”면서도 “현재 1부리그 팀들이 감독을 해고하게 되면 보르달라스가 떠오른 옵션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국가협회에서도 연락이 있었는데, 우리 매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들 중 하나는 한국이다”라면서 “한국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사임 이후 후임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브라질에 1대4 패)까지 이끌고 사임했다.
보르달라스는 현역 선수 시절 땐 3부 리그 등에서 활약하다 199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국가대표팀을 아직 맡은 적은 없고, 엘체와 발렌시아 등 스페인 프로팀들을 이끌었다.
보르달라스는 ‘1부 승격 청부사’로 불린다. 그는 2015-2016시즌 당시 스페인 2부 리그에 있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맡자마자 리그 우승과 함께 11시즌 만의 1부 복귀를 이끌었지만 약 1년 만에 경질됐다. 2016-2017시즌에도 역시 스페인 2부 소속이었던 헤타페 지휘봉을 잡아 첫 시즌에 팀의 1부 승격을 지휘했다.
그는 한국의 이강인(22·마요르카)과도 인연이 있다. 2021년 5월엔 이강인이 당시 뛰고 있던 발렌시아 사령탑으로 선임돼 부임 첫 시즌에 팀을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결승에 올려놓기도 했다. 결승에서 비록 레알 베티스에 승부차기 끝에 지긴 했지만, 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2+1년이었음에도 지난해 6월 경질됐다.
이강인은 보르달라스 감독 부임 직후인 2021년 8월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해 그와 함께한 시간은 많지 않지만, 보르달라스는 이강인의 축구 센스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보르달라스는 지난해 12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렌시아 구단이 브라질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강인을 방출하라고 지시했다고 고백하면서 “이강인은 좋은 선수였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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