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을 좌우하는 여성호르몬의 법칙

서울문화사 2023. 1.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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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여성호르몬에 대해 소개한다.

여성호르몬 바로 알기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Estrogen)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을 의미한다. 여성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의 성선자극호르몬에 의해 난소의 성숙한 난포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주기에 의해 자궁내막이 비후됐다가 허물어지는 등 변화가 생기며 주기적인 월경을 하게 된다.

차움의원 내분비내과 박세희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유방이나 자궁에 작용하는 생식 관련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으로 신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또 “에스트로겐은 골흡수를 억제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지질대사에 관여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심혈관 질환에 좋지 않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고 항염증 작용과도 연관이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들고 임신 관련 호르몬, 수정란의 착상,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기초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월경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적다가 월경이 끝나면 배란에 대비해 에스트로겐 분비가 늘어난다. 배란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증가한다. 그리고 다음 월경이 시작할 때까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는 점점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사춘기부터 폐경기까지 약 40년 동안 티스푼 하나 분량의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미세한 양의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폭풍 같은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작은 거인 여성호르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주기적으로 변모하는 여성호르몬

그렇다면 한 달을 기준으로 변화하는 여성호르몬에 의해 우리 몸과 마음은 어떻게 요동칠까? 우선 여성호르몬이 적은 월경 중에는 체온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두통이 잘 생긴다. 아랫배가 끊어질 듯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몸이 무거워지는 것은 물론 피부도 푸석해진다. 월경 직후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늘어나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피부도 부드럽고 윤기가 난다.

면역력과 의욕이 높아지고 스트레스에 강해지는 것도 바로 이때다. 이 시기에 맞춰 새로운 활동을 계획해도 좋다.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늘어나는 배란 후에는 피지량이 많아지고 손발이 붓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월경 직전은 우울한 감정과 함께 두통, 어깨 결림, 요통 등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애 주기로 따진다면 여성의 에스트로겐은 9~12살 정도까지 잠잠하다가 사춘기 후반까지 가파르게 상승한다. 30살쯤에는 여성호르몬이 안정적으로 분비돼 임신과 출산에 적절한 몸이 되고 35살부터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량도 감소해 임신 가능성이 조금씩 낮아진다. 45살쯤엔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고 불편한 증상이 생기며 평균 50.5살에는 폐경기를 지나면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몸 상태가 안정을 찾는다.

우아한여성의원 이동희 원장은 “이런 생애 주기에 따라 10대 청소년기엔 이차성징이 잘 나타나는지, 월경을 시작하는 나이 등을 체크하고 20~50대엔 월경을 규칙적으로 하는지, 월경량과 기간, 월경통의 정도는 어떤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또 “월경주기에 따라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평소의 월경 패턴과 다르다면 호르몬 검사를 추천한다. 폐경 이행기에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 흔하게 발생하는데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과 식이 조절, 꾸준한 검진과 적합한 치료가 필수”라고 이야기한다.

차움의원 내분비내과 박세희 교수는 “만약 8살 이전의 여아에게 유방 발달 등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춘기 이전 시기는 에스트로겐, 특히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라디올 및 프로게스테론의 농도가 낮고 호르몬의 주기적인 변화가 없어 이차성징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인 경우 성장판이 빠르게 닫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박 교수에 의하면 사춘기엔 월경 불순이 흔하지만 오래 지속되면 생식 능력이 감소하고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자궁내막암, 골밀도 감소 등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1년 중 월경 횟수가 4회 이하라면 반드시 진료를 받을 것.

에디터 : 서지아 | 진행 : 정재희(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참고서적 :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 | 도움말 : 차움의원 내분비내과 박세희 교수, 우아한여성의원 이동희 원장, 수아연한의원 박소연 원장, 에이치투오의원 이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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