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조코위 대통령에 "공급망·방산·북핵대응 협력"
기사내용 요약
베트남 이어 인니에서도 "안보" 강조
"'특별 전략적 동반자'…핵심 파트너"
"북핵, 아세안 의장국이 주도해달라"
인니 "수교 50주년…협력 결과 내길"
[자카르타=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자원 공급망과 방산 등 안보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2023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북한 핵 문제에 메시지를 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할림 군사공항에서 조코위 대통령을 만났다. 2박3일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 속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조코위 대통령이 지방 출장을 조정해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베트남 정상에 이어 인도네시아 정상을 만나서도 안보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공급망 협력 등 경제안보와 역내 전략·북핵 대응 등 군사안보 분야를 논의했다.
김 의장은 "아세안의 실질적 리더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G20 회원국으로서 역내 및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동남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일한 국가이며,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을 위한 핵심 파트너"라고 역내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핵심 광물 보유국이자 대(對)한국 광물 자원 4위 공급국이고, 한국은 채굴과 정·제련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주력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NCM')의 핵심 생산국이고, 특히 니켈 생산은 세계 1위다.
김 의장은 군사적 협력에 관해서도 양국 관계의 핵심 요소인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21/IF-X)을 언급하고 "전략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군 현대화 사업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측이 4년 만에 분담금 납부를 재개해 최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아세안의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 발신을 주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중립' 노선의 외교를 견지해왔지만, 북한 핵 문제는 아세안 차원의 역내 안정을 해치는 사안이므로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협력이 내실 있는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김 의장의 관심을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양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에 기반한 경제 협력 확대 의사도 주고받았다.
한국 수출 품목의 95.8%, 인도네시아 수출 품목의 94.8%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투자에 내국민·최혜국 대우를 부여하는 CEPA는 양국 의회 비준을 거쳐 지난 1일부로 발효됐다.
김 의장은 "자동차·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세계 7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 목표 달성에 우리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가 전기차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조만간 LG와의 협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구체적 예시를 들며 '보건의료·디지털전환·디지털금융' 3개 분야에서도 새롭게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고재학 국회의장공보수석, 황승기 국회 국제국장이 배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김 의장을 초청한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과 프라모노 아눙 내각사무처 장관,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대사, 압둘 카디르 자일라니 외교부 아태총국장이 나왔다.
정상 면담으로 인도네시아 일정을 시작한 김 의장은 19일 푸안 하원의장·밤방 수사트요 국민평의회(양원 협의체 격, 개헌 수행기구) 의장 등 의회 지도자를 만날 계획이다. 이어 자카르타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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