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 억만장자의 복수 '법쩐', 그래서 더 솔깃한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운다'는 배경 아래, 돈 장사꾼이라는 낯선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 연출 이원태)이 방영 4회차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방송된 4회 시청률이 벌써 10%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법쩐'은 빌리어네어(억만장자)인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 기술자 준경(문채원)이 정재계 거대 비리층에 맞서 싸우는 통쾌한 복수극이다. 지난 14일 4회까지 방송을 마친 '법쩐'은 또 한 편의 성공적인 복수극 탄생을 기대해보게 했다. 물론 앞으로 남은 많은 방송 회차에서 늘어지지 않고 여러 난관들을 시원하게 풀어내야 성공한 복수극으로 남겠지만 일단 출발은 강렬하다.
청년 시절 사채 바닥에서 돈놀이를 배운 주인공 은용은 타고난 일머리와 숫자에 대한 밝은 혜안으로 사모펀드 체인지를 설립하며 많은 부를 축적한다. 그의 청년기는 소년원을 들락거리며 병원에서 환자들이 먹다 남긴 밥을 몰래 훔쳐 먹는 처량한 신세로 그려진다. 가족이라곤 술집에서 일하는 누나 지희(서정연)와 조카 태춘(강유석) 뿐이다. 희망이라곤 없는 척박한 삶 속에서 은용은 선물로 백과사전을 사달라는 나이어린 조카의 영특함을 보며 바로 설 결심을 한다.
인생의 암흑기, 그의 삶을 지탱해준 또 다른 귀인도 만났다. 소년원 출신이라며 모두가 은용을 편견으로 대할 때, 준경의 엄마이자 블루넷의 대표였던 혜린(김미숙)은 그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줬다. 인연은 오래 이어졌고 가족처럼 사이가 깊어졌다. 그 사이 은용은 명동 사채업자 명회장(김홍파) 밑에서 열심히 돈을 벌었다. 하지만 명회장의 선넘는 행동에 사람이 죽었고, 그 길로 은용은 황급히 한국을 떠난다. 돈놀이 수완을 잘 꿰고 있던 은용은 몽골로 건너가 전용기를 소유할 만큼의 큰 부를 축적한다. 그 사이 자신 키의 반만 하던 조카는 검사가 된다.
은용을 고국으로 불러들인 건 혜린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 준경의 전화 한통. 배후가 존재하는 혜린의 죽음에 은용은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준경과 함께 복수를 시작한다. 주인공 은용의 파란만장한 삶은 여러 시대를 바삐 오가며 친절하게 그려지고, 이를 연기하는 이선균의 얼굴은 단단하다. CG 입힌 주름 한 점 없는 은용의 과거 회상신은 젊은날의 이선균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화 '악인전' '대장 김창수' 같은 인물 중심의 장르물에 강한 이원태 감독은 이선균이라는 충무로 대표 배우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영화 같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특히 거의 모든 신에 "미학적인 완성도를 기울였다"고 밝혔을 만큼 광활하게 그려지는 몽골 로케이션을 비롯해, 각종 격투신 및 카체이싱 장면 등은 인상적으로 눈길을 잡아 끈다. '태양의 후예'를 공동 집필했던 김원석 작가는 쉽고도 속도감 있게 인물의 서사를 전개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 간 개연성을 빠르게 쌓고, 복수의 스퍼트를 올린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선균은 연기적 변주는 크게 없으나 때문에 굳건하다. 강렬한 캐릭터의 어둡고 복잡한 내면부터 한국 도착과 함께 드러낸 치밀한 면모까지, 딴딴하게 저변의 감성을 감싸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축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회상신에서의 시원한 맨몸 액션, 거침없이 복잡한 셈을 읊는 빌리어네어의 화려한 모습은 더 많은 시청자들을 '법쩐' 앞에 데려다 놓기에 충분하다.
'사채계 큰 손' 쩐의 카르텔 명회장 역의 김홍파와 '서울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법의 카르텔 황기석 역의 박훈은 이선균을 대적하는 악인으로서 에너지가 잘 호응된다. 만만치 않은 두 배우의 간악한 얼굴은, 격돌하는 복수극을 예상케 해 더 큰 기대감을 모은다.
시청률 상승과 함께 쾌조의 출발을 한 '법쩐', 또 하나의 통쾌한 복수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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