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이재명 "27일, 30일 말고 28일 출석"...이유는?
[앵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에서는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부당한 망신 주기 출석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는데, 오후에 이 대표가 직접 "28일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얘기한 27일이나 30일이 아니라 28일을 택한 이유가 있는데요.
어제 현장으로 가볼까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설을 앞두고 서울 망원시장을 찾았습니다.
물가도 알아보고, 장도 보고요, 지지자들의 응원도 받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요새 고추 한 근에 얼마에요? (만 8천 원이요. 안 돼요, 안 먹어요. 다 김치 사 먹고.) 가격은 어때요? 이건 어떻게 해요? (5천 원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지금 대표님이 감 잡았습니다. 감 잡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무리 뒤집어 씌우려고 해도 그건 쉽지 않을 겁니다. 진실은 돈 십 원도 안 받았다는 것이잖아요.) 아이고 알아줘서 감사합니다. (망원시장을 찾아주신 이재명 대표를 위하여) '망원시장을 위하여'라고 해야지.]
그런데 이날 이재명 대표 행보에 유독 관심이 갔던 건, 바로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표, 먼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개발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70퍼센트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 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시민을 위해서 환수한 게 배임죄입니까?]
그러면서 검찰에 출석하겠다, 다만 토요일인 28일에 가겠다고 했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습니다. 다만 제가 이 말씀을 꼭 드려야 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고 수없이 많은 현안들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으니까 제가 27일 아니고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엔 의원들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 조사받으러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내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고 국정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어젯밤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대낮 도깨비 같은 일,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KBS에 출연해 이렇게 밝힌 건데요.
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모르냐는 질문에는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 누군가 술을 먹다가 전화를 바꿔줬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기소한다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토착 비리 세력과 결탁했던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데 궤변만 늘어놓는다.
수사에나 협조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대장동 게이트가 문제가 된 이유는 민간 개발을 허용해 줬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부패한 특정 세력에 빌붙어 인허가권을 남용하고 개발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변호사 한 명만 대동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민주당도 이 대표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출석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검찰은 한때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까지 수사망을 넓혔지만, 지금은 다시 배임과 개발 특혜 의혹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특혜를 눈감아줬느냐, 이게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대장동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던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쏜 신호탄은 뜻밖에도 불법 대선자금이었습니다.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남욱 변호사에게서 8억 원대 경선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겁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대장동 일당이 2014년 지방선거 때도 이 대표 측에 뒷돈을 줬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대장동 일당의 검은돈을 실제 이 대표가 선거자금으로 썼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습니다.
구속기소된 이 대표 측근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혐의조차 부인하고 있고, 계좌추적에서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수사 착수 1년 4개월 만에 성사된 이 대표 조사의 초점은 애초 사건의 본류였던 개발 특혜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의 주요 공약이었던 대장동 사업이 시의회 반대나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에 난항을 겪자, 민간 특혜를 용인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결합 개발을 추진했던 성남시 1공단 공원화 사업비나 천8백억 원대 고정이익만 남겨주면 나머지는 민간업자들 뜻대로 하게 해줬다는 겁니다.
검찰은 당사자의 지위나 임무부터 손해액수까지 법리가 복잡한 배임보다 범죄 구성요건이 간명한 이해충돌방지법, 옛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민간업자들이 개발 계획이나 공모지침서 내용 같은 성남시 내부 비밀로 사업권을 따게 해줬다면 처벌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검찰이 성남FC 사건을 묶어 이재명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설지도 관심인데요.
이렇게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고위 참모와 장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정책 연구포럼, '사의재'가 정식 출범했습니다.
당 상황을 볼 때 '사의재'가 친문 구심점으로서 이 대표 견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이런 시각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능후 / 전 보건복지부 장관 : 친문 세력의 결집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 운영에 참여했던 분들이 모이시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차관 출신이나 비서관 출신이 많이 있습니다만 전문가 출신도 많고, 공무원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들 가운데 당신 친문이냐고 물으면 글쎄 내가 친문일까 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포럼 출범을 두고 국민의힘은 염치가 있다면 반성문부터 쓰라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이 최고조였다며 정권 교체의 뜻을 성찰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여당과 전 정부 사이에도 아직 긴장감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 생일을 맞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고 합니다.
또 설날을 맞아 각계 인사들에게 보내는 명절 선물도 함께 건넸는데요.
문 전 대통령은 답례품으로 거제산 멸치와 미역을 건넸다고 하네요.
이번엔 국민의힘으로 가보겠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을 두고 대통령의 뜻이 아닐 거라고 주장했는데 대통령실이 바로 반박했죠.
나 전 의원은 이후 예정됐던 일정에 불참하며 잠행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거의 결심이 섰다고 말했었는데 입장에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나경원 전 의원 측 일부에서는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당 대표 도전과 불출마 사이 다시 중대 기로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
친윤 초선 의원들의 집단 성명에 이어 지도부의 공개 비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평가하고 또 새로운 분석을 내놓고 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았고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선두권을 달리다 주춤한 여론조사 결과도 변수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나경원 전 의원 측은 여러 논쟁에 대한 팩트체크 형식의 글을 언론에 배포하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습니다.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공직이 아니라 민간인 신분이고, 대통령실이 제안해 맡게 된 것이라며 공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의원은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과반 득표의 자신감을 내비쳤고요.
출정식을 연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에 초선 의원 50명이 참여하는 등 당내 격앙된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연대와 포용과 탕평, 이 '연포탕'을 주제로 해서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 나가는 대표가 될 것입니다. 제가 가진 명확한 목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차지해서 결선으로 가지 않고….]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원래 전당대회라는 게 사실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거 자체가 전당대회에서는 꼭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당권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인데요.
나경원 전 의원이 어떤 결심을 할지 관심이 더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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