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박해수, 2년4개월 만에 무대로…'파우스트'
기사내용 요약
3월 LG아트센터 서울서 개막하는 연극서 '메피스토펠레스' 맡아
연극으로 따지면 2017년 3월 종영한 '남자충동' 이후 6년 만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이후에도 무대 열정 이어가
파우스트 역의 유인촌과 첫 호흡…'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인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수리남'의 월드스타 배우 박해수가 약 2년4개월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19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박해수는 오는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서울 강서구 L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오르는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한다.
LG아트센터가 마곡으로 이전한 뒤 처음 제작하는 연극이다.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가 60여년에 걸쳐서 쓴 걸작 희곡 '파우스트'를 무대로 옮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뒤 회의에 빠진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원한 진리와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 파우스트와 순간의 쾌락을 주장하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대립이 지상과 천상을 넘나들며 그려진다. 박해수는 메피스토펠레스를 맡아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동시에 악의 입체성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수는 세계를 휩쓴 '오징어게임'으로 명실상부 한류 스타가 됐다.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제74회 에미상'에서 남우조연상 후보로도 올랐다.
글로벌 OTT 속 수많은 명장면은 박해수가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쌓은 공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2007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선 굵은 외모와 안정된 발성으로 '고전극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평을 받아왔다. 박해수는 K-콘텐츠 한류의 뿌리 중 하나가 연극 무대임을 각인시키는 배우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등 매체에서 인기를 얻은 뒤에도 무대에 대한 애정을 계속 쏟아왔다. 2021년 '오징어 게임' 이후 미국 대형 에이전시 UTA(United Talent Agency)와 손잡는 등 날마다 전성기를 갱신하고 있지만 무대에 대한 애정은 놓지 않고 있다.
박해수가 무대에 오르는 건 2020년 11월 종영한 융합극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연극으로 따지면, 2018년 '두산인문극장 - 2018 이타주의자'의 하나로 공연한 '낫심' 이후 약 5년 만인데 이 연극은 여러 배우들이 1회차 씩 나눠서 출연한 스페셜 공연에 가까웠다. 제대로 연극에 출연하는 건 2017년 3월 종영한 '남자충동'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이번 '파우스트'는 박해수가 그간 맺어온 인연이 다양하게 얽혀 있어 흥미롭기도 하다.
우선 파우스트 박사 역의 유인촌이다. 두 사람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박해수는 2011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로 그 해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은 적이 있다. 유인촌연극상은 국내 주요 연극상 중 하나인 동아연극상의 신인상을 유인촌이 후원해 2007년부터 이 명칭으로 시상해온 상이다. 박해수로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인촌 역시 신인상을 받은 이후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후배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아트센터 역시 박해수에게 남다른 곳이다. 그는 LG아트센터에 대해 "모교 같다. 배우로서 시작점"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가지고 있다. LG아트센터 서울 역시 마곡으로 이전한 이후 개관에 맞춰 방문객을 대상으로 공연장의 건축 요소에 대해 설명하는 건축 안내 오디오 목소리를 박해수에게 맡기며 역시 신뢰를 자랑했다.
박해수는 2009년 뮤지컬 '영웅'에 '최재형' 역을 맡아 LG아트센터 무대에 처음 올랐고, 2011년과 2013년 각각 '더 코러스 - 오이디푸스'로 다시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이와 함께 박해수와 이번 '파우스트'를 진두지휘하는 양정웅 연출과의 첫 협업도 연극 마니아들 사이에선 화제다. 양 연출은 '페르귄트' '코리올라누스' 등 고전극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하다. 고전극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연출이 마침내 만난 것이다. '페르귄트' '코리올라누스' 두 작품 모두 LG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페르귄트'는 양 연출이 터닝포인트로 여기는 작품이며 '코리올라누스'는 LG아트센터가 강남지역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기획공연이었다. 그런데 LG아트센터가 마곡으로 이전한 뒤 첫 제작하는 연극도 양 연출이 맡게 됐다.
한편 박해수는 스크린에서도 여전히 열연하고 있다. 전날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에 출연했다. 중국 외딴 성에서 항일운동 스파이를 색출하는 내용의 이 작품에서 신임 경호대장 '카이토'를 맡아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등 그를 포함한 화려한 출연진들의 호흡도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