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가 이준석 뒤통수를 까?…팩트를 지적했을 뿐, 하여튼 통합"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12월 3일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한 건 '통합이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강조, 이 전 대표도 윤석열 정부 성공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선두에 올라선 김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16일 자신과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날선 공방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당시 김 의원은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가출하는 등 사고를 쳐 넉넉히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질 뻔했다"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SNS에 자신이 대선승리 일등공신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데이터 무시·민심 무시·현실 무시로 정말 대선과 지선을 본인이 지휘하셨냐, 지방선거는 제가 예우상 시켜드린 공동선대위원장을 하신 게 아니냐"며 "입 씻는 것을 넘어서 뒤통수까지 까지는 말자"고 강하게 응수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부부 사이도 똑같은 시각을 가지고 서로 '내가 잘했다' 아니면 '당신이 잘못했다' 이런 식으로 싸우지 않는가"라며 그 차원으로 이해해 줄 것을 청하면서 "정치인들 사이에서 각자 시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때그때 계속해서 싸워야 할 일은 아니다"고 더 이상 언급하지 말자고 했다.

다만 "저는 있는 팩트를 말한 것으로 (이 전 대표의) 두 번에 걸친 가출사태 과정에서 내부 풍파가 일어났던 것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어쨌든 우리가 다 함께 어우러져서 통합의 목소리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로 갈등이 이어지는 건 원치 않으니 이 전 대표도 통합에 힘써 줄 것을 에둘러 당부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