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응원을···[송석록의 생각 한편]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2023. 1. 19. 08: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스포츠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차기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의 향방이 장안에 화제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벤투 감독의 작별은 대한축구협회에 많은 숙제를 남겼고 우리사회에 축구가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축구를 즐기는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독일 출신의 마이클 뮐러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위원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뮐러 위원장은 “전문성, 감독의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능력, 환경적 요인을 차기 감독 선임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임을 밝혔다. 뮐러 위원장에 대한 축구인들의 의구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그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믿으며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지켜보아야 할 때이다.

송석록 교수


■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명확하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분과위원회로 대한축구협회 9개 위원회 중 하나이며 이사회의 자문기구로 정책 제언과 건의를 할 수 있다. 분과위원의 임기는 1년으로 연임할 수 있다. 위원회의 가장 큰 역할은 남녀 국가대표와 U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관한 조언과 자문이다. 특히, 지도자의 선임과 해임 및 재계약, 선수 선발 추천, 대회 참가 및 훈련 등 팀 운영에 대한 지원, 평가, 기술연구그룹 평가 관련 파견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전임 이용수 위원장이 물러나고 최초의 외국인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협회의 의도, 국내 축구인의 배제, 외국인 감독 선임 등 각종 풍문이 난무하지만 새로운 뮐러 위원장 체제의 공정한 역할을 기대해 본다.

■ 벤투가 남긴 흔적들은 2002년의 기억을 소환한다


감독은 결과로 말한다. 전임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대표팀 감독 중 최장기인 4년 동안 뻥축구가 아닌 볼 점유율과 경기 주도권에 강점인 촘촘한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시켰다. 우리나라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이어 12년 만에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거스 히딩크가 빌드업 축구로 4강 진출에 성공한 이후 시스템 축구에 목말라 있었던 이유이다. 올바른 빌드업 축구를 구현하는데 20여년이 걸렸다. 또 다시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는 없다.

■ 국가대표 감독의 전문성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


뮐러 위원장이 제시한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전문성은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판단된다. 전문성은 특정분야에 고도화된 지식과 기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며 뛰어난 전술수행 능력을 동반한다. 이에 기반을 둔 유의미한 경험, 기획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자가 다가올 북중미월드컵 국가대표를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쉽지 않은 길이다. 뮐러 위원장의 좌고우면하지 않는 뚝심, 그의 축구철학과 시스템 장착에 커다란 응원을 보낸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