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 이전 명절 모습이네요"…설 앞둔 전통시장 북새통

이승현 기자 2023. 1. 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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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 명절 모습이에요. 오랜만에 손님들이 많아 장사할 맛이 나네요."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3일 앞둔 18일 오전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식육점을 운영 중인 나연미씨(45·여)는 "명절을 맞아 사람들이 북적이니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장사할 맛이 난다"며 "평상시보다 물건을 3~4배 더 준비해놨다. 아침부터 LA갈비와 등갈비, 수육용 고기가 많이 나가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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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간만의 활기…물건 더 준비해놓기도"
상품권 환급 양동시장 사무소 100여명 대기 진풍경
설 연휴를 3일 앞둔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코로나 전 명절 모습이에요. 오랜만에 손님들이 많아 장사할 맛이 나네요."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3일 앞둔 18일 오전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시장 일대는 제수용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의 장바구니는 한가득 채워져 있었고 다른 한 손에도 묵직한 검은 봉지를 들고 있었다.

사람들과 장바구니에 둘러여 비좁은 공간을 힘겹게 빠져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상인들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손님들을 맞았고, 가판대 위 물건이 떨어질세라 재빠르게 채워넣었다. 또 '오늘 물건이 좋다'며 손님들을 가게로 이끌기도 했다.

식육점을 운영 중인 나연미씨(45·여)는 "명절을 맞아 사람들이 북적이니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장사할 맛이 난다"며 "평상시보다 물건을 3~4배 더 준비해놨다. 아침부터 LA갈비와 등갈비, 수육용 고기가 많이 나가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나물을 파는 김가영씨(61·여)는 "올해도 경기가 어렵다고 해 많은 기대를 안 하고 있는데 그래도 부쩍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다"며 "주 후반이 되면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간만에 대목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오랜만에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 게 '상품권 환급'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동시장 내 수산물 점포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사면 구매 금액의 최대 30%, 1인당 최대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고 있다.

이 영향으로 돌려받은 상품권을 이용해 다른 매장도 더 찾는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10년간 양동시장에서 수산물을 판 강옥주씨(60·여)는 "최근 매출이 부쩍 느는 등 환급행사가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다른 품목 상인들도 좋다고 한다"며 "명절 대목을 비롯해 평상시에도 행사가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설 연휴를 3일 앞둔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이 수산물을 구매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행사를 진행 중인 수산물 코너는 발 디딜 틈 없이 더 북적였다. 맛집으로 소문난 홍어 판매점 앞은 길게 대기 줄이 늘어섰고, 구매를 위해서는 2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인근 수산물 매장에서는 '68000원 이상 사면 20000원을 환급해주니 10000원어치를 더 사가라'는 상인들의 유혹도 이어졌다. 소식을 들은 손님들은 흔쾌히 새우 등을 더 구매해가기도 했다.

주부 임정순씨(78·여)는 "시장에서 홍어 등을 산 뒤 상품권을 돌려받아 다른 제수용품을 살 생각이다"며 "시장을 둘러보니 물건도 신선하고 온 김에 더 많이 구매해 가야겠다"고 했다.

상품권을 환급해주는 사무소는 대기 인원이 100여명 가까이 늘어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박명옥씨(61·여)는 "지난 명절에 내려오지 못했던 사위와 딸이 서울에서 내려온다고 해 음식을 많이 장만하려 시장을 찾았는데 입구에서 상품권 환급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트보다는 시장이 더 저렴하기도 하니 오늘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3일 앞둔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수산물 구입 후 온누리상품권을 환급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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