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주장 정인호, “슛과 수비 두 개 잘 하겠다”
명지대는 예년보다 강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김태진 감독이 부임한 뒤 명지대는 다양한 방식의 훈련을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이틀 훈련, 하루 휴을 적용했다. 이틀 강하게 훈련하고 하루 휴식을 줘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 제주도나 강원도 강릉에서 가볍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했던 명지대는 지난해 12월부터 강릉에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했다. 이번 제주도 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벽과 오전, 오후, 야간까지 하루 4번 훈련할 때도 많았다.
제주도에서 훈련 중 만난 정인호(190cm, F)는 “대학에 있었던 4년 중 제일 힘든 동계훈련이다. 작년에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올해 힘들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힘들게 하면 좋은 결과는 알아서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체력훈련이 늘었다. 체력훈련 자체가 체력이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런 걸 하면서 정신력이 좋아진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비 훈련도 되게 많이 한다”고 했다.
명지대의 새벽 훈련 내용은 강창학 경기장의 트랙을 달리는 것이다.
정인호는 “(새벽운동이) 힘들기는 하지만, 4학년인 제 입장에서는 마지막 동계훈련이 될 수 있다.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참여한다”며 “나도 몸이 지금 안 좋지만, 다른 선수들도 조금씩 아픈데 참고 한다. 동계훈련 때 몸이 정상이 선수가 오히려 적고 우리 훈련 강도면 몸이 아파야 한다”고 자신의 몸 상태까지 전했다.
훈련효과는 있을까?
정인호는 “확실히 체력훈련을 많이 해서인지 몸이 가벼운 건 느껴진다. 작년보다 수비가 조직적이고 끈끈해졌다”고 했다.
정인호가 명지대에 입학한 뒤 조성원 감독에서 김태진 감독으로 바뀌었다. 대학농구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인호는 “조성원 감독님과 대학생활을 시작했는데 감독님이 교체되면서 김태진 감독님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경험을 한 대학생활이었다. 1,2학년 때 (대학리그가) 컵대회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시간도 빨리 지나간 거 같다. 대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느낌을 받았다. 3학년 때 처음 리그와 관중 있는 곳에서 응원 문화를 경험해서 긴장도 되었다. 작년은 바쁘게 지나갔다. 고등학교 때보다 슛이 좋아졌지만, 기복이 심해서 연습을 더 해야 한다. 웨이트는 더 좋아졌다”고 대학생활을 돌아봤다.
정인호는 “상대 입장에서는 막 올라온 신입생이고, 경기를 할 때 신경을 안 썼기에 노마크 기회도 많이 나고, 상대가 안 막아서 슛 기회가 났다”며 “1학년 때는 형들에게 민폐만 주지말자며 아무 생각 없이 뛰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2학년부터는 대학농구리그보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더 잘 좋은 기록을 남겼다. 대학농구리그에서는 한 자리 득점을, MBC배에서는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정인호는 “지난해 대학리그 초반에는 긴장을 한 거 같다. 중반에는 부상도 오면서 대학리그 반 정도를 못 뛰었다. 컨디션도 안 좋았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그런 게 안 나왔던 거 같다”며 “MBC배는 긴장도 줄고, 컵대회 방식에 익숙해서 편안하게 임했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대학농구리그에서 잘 해야만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정인호는 “내가 돋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년에 서로 선수들이 욕심만 가지고 경기를 해서 안 좋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개인 욕심보다는 서로서로 열심히 해서, 우리 팀 자체가 분위기가 좋아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좋은 팀 분위기로 경기를 하려면 주장인 정인호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인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주장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솔직히 4학년이라서 취업을 준비하며 팀을 이끄는 게 쉽지 않은데 애들이 따라와 줘서 고맙게 느낀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주문하시는 건 간단한 슛과 수비 두 개다. 슛과 수비 두 개를 잘 하고 그 다음에는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올리고 애들을 토닥여준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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