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 모인 글로벌 유수 CEO들 "尹, 우리보다 낫다"

김학재 2023. 1.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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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다보스서 글로벌 CEO들과 오찬
영향력 높은 인물로 선정된 유수 CEO들
尹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적극 투자 세일즈
JP모간 회장 "韓,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
IBM 회장 "양자 컴퓨팅, 한미 함께 하면 시장 석권"
퀄컴 CEO "韓 장기적 파트너로 다음 30년도 함께"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보스(스위스)=김학재 기자】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들이 18일(현지시간) 유수의 글로벌 CEO들과 한 자리에서 만났다.

세계 금융계 등에서 영향력 높은 인물로 뽑힌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왈츠만 대표를 비롯해 영향력 있는 100인들로 선정된 CEO들을 모은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추겠다" "앞으로 한국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달라"는 등 투자를 당부하는 세일즈를 펼쳤다.

스위스 다보스 시내 외곽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세계적인 CEO 15명을 한 자리에 모아 대한민국 대통령이 오찬을 곁들여 이같은 투자 세일즈를 펼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들 CEO들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주요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오찬 시작 전 리셉션에서 참석한 CEO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간 윤 대통령이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라고 첫 소개를 하면서 오찬 분위기는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조성됐고, 오찬도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을 넘겼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찬 현장에서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25년 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다.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이다. 우리보다 낫다"고 추켜세웠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은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며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말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은 "5G와 오픈소스 협력이 중요하다. 한국의 강력한 IT서비스는 세계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력한다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년 이상 한국에서 경영활동을 벌여온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는 "한국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는 스타트업의 혁신 경쟁력을 반영한다. 장기적 파트너로서 다음 30년도 협력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경제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반도체가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회복력 있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방문 직전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과정에서 결정된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 투자금을 집행하는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참석한 CEO들을 향해 바라카 원전을 언급하며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결국 다 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이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라면서 "우리는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칼둔 청장의 이같은 발언에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 대한민국 세일즈맨으로 모셔야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 우리 측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회장 등 6개 주요 그룹사 총수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기업에선 인텔, IBM, 퀄컴, 쉘, JP모건, 무바달라, 블랙스톤, 히타치 등 한국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반도체·에너지 관련 기업 CEO들 15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CEO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반도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에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을 원하는 기업과 한국을 소개하려는 우리 측의 입장이 맞물려 자연스럽게 형성된 구성"이라며 "양쪽의 이해관계와 요청 사항이 합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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