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치라이트 시즌2, "입소문 퍼지는 확실한 이유 있었네"

최은상 기자 2023. 1. 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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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지만 엔드콘텐츠 볼륨 빵빵…장르 본연의 재미도 뛰어나

XD.Inc의 ARPG '토치라이트: 인피니트(이하 토치라이트)'가 유저 입소문을 탔다. 캐주얼과 하드, 양극의 중간지점을 제대로 파고든 전략이 먹혔다.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지만 핵앤슬래시 장르 본연의 다양성과 파밍의 깊이감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12일 토치라이트 시즌2 '파멸의 검은 돛'이 시작됐다. 시즌마다 캐릭터가 리셋되는 핵앤슬래시 장르 특성상 시즌 오픈에 맞춰 시작하는 유저가 많다. 입소문으로 흥미를 느낀 신규 유저들도 새로운 시즌에 맞춰 입문했다. 

많은 유저들이 토치라이트를 시작하며 현재 스팀 '최고 인기 게임' 6위에 올랐다. 유저 후기도 굉장히 좋다. 최근 한 달간 작성된 유저 평가 1070건 중 80%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중 대부분이 적당한 캐주얼함과 적절한 다양성을 이유로 들었다. 

토치라이트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스팀 최고 인기 게임 6위까지 올라왔다 - 자료 출처 : 스팀

지난해 10월 출시한 토치라이트는 기존 핵앤슬레시의 진입장벽이라 불리는 아이템 제작, 인챈트, 스킬 등을 직관적으로 설계하며 호평을 받았다. 평가는 좋았지만 그 인기는 오픈 때 반짝하고 사그라들었다.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아는 게임에 그칠 분위기였다. 

상황이 반전된 건 유저 사이에서 좋은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다. 핵앤슬래시를 위주로 방송하는 스트리머와 유튜버도 토치라이트 시작을 적극 추천하기 시작했다. 

토치라이트의 매력에 빠진 방송인들은 유튜브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통해 본격적으로 게임이 소개됐다. 이는 유저들이 "전에 나왔던 게임인데 그렇게 재밌나"하며 소위 '찍먹'이라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입문한 유저들이 다시 한 번 입소문을 내며 새로운 유저가 늘어나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ARPG 장르를 잘 모르는 유저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개 토치라이트의 최대 장점이다. 그렇다고 게임의 깊이가 부족하지도 않다. 진입장벽은 낮지만 엔드콘텐츠 볼륨은 상당한 편이다. 게임의 이상적인 구조인 'Easy to Learn, Hard to Master' 구조다. 

 

■ 포인트① 입문은 누구나 쉽게 가능하다

빌드가 적당히 준비만 되어도 원활한 콘텐츠 진행이 가능하다 

핵앤슬래시의 장르 특성상 캐릭터 육성 자유도가 높다. 직업별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아이템과 특성, 스킬 등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갈래로 육성 가능하다. 한 가지 플레이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입맛에 맞는 빌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해당 장르의 인기 비결이다. 수많은 몬스터를 한번에 쓸어담는 쾌감은 덤이다.

높은 자유도는 반대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논문도 주제가 정해진 것보다 자유 주제가 더 어려운 것과 비슷한 이치다.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은 것과 비슷하다.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혼란에 빠진다.

그런 점에서 토차라이트는 꽤 친절하다. 정확히는 수많은 스킬 노드를 통해 빌드를 깎아나가는 것보단 캐릭터마다 직관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캐릭터를 다양하게 돌려가며 맛보는 즐거움이 큰 게임이다. 핵앤슬래시 입문작으로 안성맞춤이다.

노드의 가짓수가 적지도 과하지도 않다. 효과 자체도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으로 되어 있다 

스킬 포인트 재분배 패널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소위 '망캐'가 되어 다시 키워야 하는 낭패를 겪지 않는다. 잘 모르고 이것저것 찍어보는 뉴비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안전장치다. 고인물 입장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어 좋다.

액트 진행도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뉴비가 액트 깨는 데만 며칠 걸리던 다른 핵앤슬래시 게임과는 사뭇 다르다. 적당한 스킬을 장착하고 괜찮은 장비만 주워 입어도 진행에 막힘이 없다.

사망 페널티도 가볍다. 죽더라도 장비나 시체를 주우러 가지 않아도 된다. 경험치 페널티는 인게임 재화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보스전 도중에 죽더라도 보스 체력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혹자는 도전의 재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핵앤슬래시의 본질은 액트를 빠르게 완료하고 엔드콘텐츠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 같은 안전장치가 뉴비가 편하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가장 어려운 '제작'도 효과와 가중치 등의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 포인트② 캐주얼하지만 깊이도 있다 

아이템 세팅이야말로 핵앤슬래시 게임의 꽃 

입문이 쉽다고 게임 전체가 쉽진 않다. 핵앤슬래시의 대표주자 '패스오브엑자일' 정도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최종 빌드를 위해 세팅을 '깎아나가는' 과정은 꽤 복잡하고 다양하다. 

각 스킬 간의 매커니즘과 아이템 간의 시너지를 파악하고 세팅을 하나씩 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령, 톱 티어 빌드 중 하나인 '자폭 모토'는 소환체의 최대 체력 및 보호막 합의 16%가 자폭 데미지에 추가되는 특성이 있다. 이를 위해 소환체 체력을 올리기 위한 아이템을 하나씩 맞춰가야 한다. 

'소환체 공격속도'는 소환체가 때리는 속도뿐만 아니라 적에게 날아가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시전속도는 소환체를 생성하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소환체의 최대 마릿수가 정해져있다. 

소환 속도가 빠를수록 소환체가 자폭하기 전에 생성되어 자폭을 하지 못해 딜로스가 발생한다. 즉, 자폭하는 속도를 늘리기 위해 소환체 공격속도는 올려도 시전속도는 올리면 안 된다.

아이템 세팅을 위해서는 특성과 스킬의 효과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각 능력치가 어떤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며 하나씩 조정을 해나가는 것이 빌드를 만들어가는 재미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씩 실험해 보고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카드게임에서 덱을 조정하는 재미처럼 핵앤슬래시도 세팅을 조정하는 맛이 있다. 

이 외에도 핵앤슬래시의 기본인 속성 저항과 최대 체력 등 생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데미지가 크게 오르는 아이템이어도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면 사용을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빌드를 위해 아이템을 세팅하는 과정은 절대 가볍지 않다. 오히려 파면 팔수록 사골 국물처럼 진하게 우러나온다.

중요한 것은 잘 모르는 신규 유저를 위해 단계적인 설명이 잘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에 깊이가 있더라도 과정이 없다면 그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고인물은 척하면 척이겠지만, 신규 유저는 어떤 식으로 파밍을 해나갈지 모르니 게임에 재미를 붙이기 쉽지 않다.

토치라이트는 비교적 인게임 안내와 튜토리얼이 잘 마련됐고 스킬 및 특성 설명이 직관적인 단어로 표기됐다. 원하는 빌드가 있다면 전투 정보실 내 랭커들의 세팅을 참고할 수도 있다.

빌드를 잘 모르겠다면 랭커들의 세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 포인트③ 핵앤슬래시 장르 본연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속도감 있는 전투와 줍는 맛이 넘치는 파밍은 토치라이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시즌 콘텐츠는 쓸어 담는 재미와 그에 맞는 적절한 보상으로 재미를 더했다. 

신규 시즌 '파멸의 검은 돛'은 챕터 4부터 시작된다. 맵에서 몬스터 처치 시 특수 옵션을 보유한 '도깨비불'을 얻을 수 있다. 스테이지 보스를 처치하면 등장하는 '공허의 바다 봉인'에 도깨비불을 넣고, 그 옵션에 따라 파밍 효율을 올려주는 '봉인 암호'를 획득한다.

총 6개의 봉인 암호를 모으면 '바다의 유령 신부'라는 보스 몬스터에게 도전할 수 있다. 도전에 성공하면 보물 상자에서 대량으로 아이템을 받는다. 봉인 암호는 해당 보물 상자의 보상에 영향을 미친다. 

'베고 자른다', 핵앤슬래시 장르 본연의 재미에도 충실했다 

봉인 암호를 적절하게 배합하면 정말 '와' 소리가 날 정도로 아이템이 대량으로 떨어진다. 제작에 필요한 화폐부터 각종 레전드 장비까지 다양하다. 물론 양보다 질이 중요한 게임이지만, 유저들은 '파밍의 재미'가 느껴진다며 극찬했다.

전투는 기동성이 우수한 스킬들이 너프됐다고는 하나 박진감 넘치며 경쾌하다. 디아블로2에서 텔레포트 스킬을 얻기 전까지 뼈저리게 감수했던 답답함을 토치라이트에서는 느끼지 못했다. 직업에 따라 다양한 스킬과 연계하면 더욱 빠른 맵핑이 가능하다.

이처럼 토치라이트는 핵앤슬래시, '베고 자른다'라는 단어적 의미와 장르 본연의 재미를 잘 담아냈다. 단순히 '신규 유저가 쉽게 접할 수 있고 적당히 파고들만한 게임' 정도에서 그쳤다면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양보단 질이지만 한번에 많은 양이 쏟아지는 파밍의 재미도 토치라이트의 묘미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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