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 '해임 결정'을 자의적 해석..대통령에 대한 예의 아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18일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 자리를 해임한 대통령의 결정을 과도하게 자의적으로 본인에게 편리하게 (해석)한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제가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고 전 나 전 의원이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거라 믿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던 분답게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저는 나 전 의원께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든지 개인적으로 존중하고 전 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초선 의원 48인이 성명서를 내고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김대기 비서실장이 밝힌 입장 등을 잘 유념해서 나 전 의원이 어떤 언행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일컫는 '김장연대'를 두고는 "제가 '김장철은 다 지났다'고 했더니 '김장연대가 폐기됐냐'는 곡해한 기사가 나왔다"라며 "장 의원은 자질이 훌륭하고 정무적 판단력이나 당내 영향력이 뛰어난 분이라 같이 가야 할 우리의 동지지, 배제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로 그 분이 가진 장점들을 잘 녹이며 통합하고 연대해야 한다"며 "저는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연포탕을 끓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가 가질 공천권과 관련 경쟁 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주장한 '100% 국민 참여 경선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의 후보를 뽑는데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뽑는다는 것은 역선택을 오히려 더 조장하겠다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상향식 공천을 기본 원칙과 골격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