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떨어지는 소값, 농민들 정부 대책 ‘절실’(종합)

한귀섭 기자 전원 기자 2023. 1. 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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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우가 산지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하자 농가들이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3일 경북 예천의 한우농가가 최근 소 값 폭락으로 인해 경영난에 힘들어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한우 번식우 150두 정도를 키우던 농가는 예천 우시장이 열린 날 집으로 귀가 한 뒤, 연일 폭락하는 송아지 값에 희망을 잃고 비관해 고인이 되고 말았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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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도축두수 증가·수입쇠고기 무관세 10만톤 영향
농림축산식품부, 한우협회 등과 소값 하락 대책 마련 추진
지난 16일 전라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농민단체가 소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DB)

(전국=뉴스1) 한귀섭 전원 기자 = 설 선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우가 산지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하자 농가들이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3일 경북 예천의 한우농가가 최근 소 값 폭락으로 인해 경영난에 힘들어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한우 번식우 150두 정도를 키우던 농가는 예천 우시장이 열린 날 집으로 귀가 한 뒤, 연일 폭락하는 송아지 값에 희망을 잃고 비관해 고인이 되고 말았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소 값 폭락 사태는 사육두수 증가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있지만,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안일하고 미비한 수급 대처 능력의 책임이 크다”며 “수급안정을 위한 범정부차원의 소비촉진 대책 등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600㎏ 한우 암소 한마리 가격은 481만3000원으로 같은해 1월 603만4000원에 비해 122만1000원 하락했다. 1년 전인 2021년 12월말 기준인 655만6000원에 비해서는 174만3000원(6.7%) 폭락했다.

6~7개월된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가격도 마찬가지다.

암송아지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201만3000원으로 2021년 12월 333만4000원에 비해 132만1000원 떨어졌다. 수송아지는 2021년 12월 422만5000원이었지만 2022년 12월에는 104만2000원 하락한 308만3000원이었다.

지난해 강원 평창군 대관령 한우연구소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주최로 열린 '한우 방목' 행사.(뉴스1 DB)

농가수취가격(600㎏ 기준)도 2021년 12월 766만3000원에 비해 119만9000원이 감소한 646만4000원으로 파악됐다.

한우 가격이 폭락한 원인으로 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에서는 경기침체와 도축두수 증가, 수입쇠고기 무관세 10만톤 영향 등을 꼽고 있다.

특히 한우 사육두수는 2020년 322만7000마리에서 2021년 341만1000마리, 2022년 355만7000마리로 증가했다. 올해는 357만7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에서 25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A씨(56)는 최근 한우가격은 하락하는데 사룟값은 증가하면서 170마리이던 소를 150마리로 줄이고, 같이 농가를 운영하는 아들에게도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권유했다고 했다.

A씨는 “사룟값, 인건비 다 올랐는데 한우만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라면서 “대책은 없고, 빚만 늘어가고 있다.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전라남도 한우산업 안정대책 간담회 모습.(뉴스1 DB)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는 지난 17일 춘천 우두동에 위치한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우 축산 농가들은 정부과 지자체의 무대책에 따른 성토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도지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은 지난 16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생산비는 치솟는데 소비심리는 위축돼 한우 가격은 연일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며 "반면 사료가격 등 생산비는 50% 정도 올라 현재 한우농가는 2012년 소값 파동 시기보다 더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는 18일 한우 농가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정부에 경영안정 대책을 건의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배합사료 가격 안정기금 조성과 사료 가격 인상차액 지원, 사료 구매자금 지원 조건 완화 등 경영 안정사업 시행, 도매가격과 소매가격 불균형에 따른 소비자 불만 해소를 위해 도·소매가격 연동제 시행 등이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한우협회, 농협 등과 소값 안정을 위한 긴급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소값 하락을 막기위한 다양한 대책의 논의됐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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