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WBC⑩] 생애 첫 태극마크가 WBC라니! 김원중 "쫄지마! 나자신"

장강훈 2023. 1. 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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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30)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장발 열풍'을 일으킬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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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은 30인의 태극전사가 어떤 각오로 WBC를 준비하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삼진을 솎아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입단 11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클로저와 필승조,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상대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고, 누구든 삼진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30)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장발 열풍’을 일으킬 태세다.

김원중은 오는 3월 개막하는 WBC 대표팀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4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지만, 2승3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나쁘지 않게 마무리했다.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시즌이었지만,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데 문제가 없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지 11년 만의 쾌거다.

김원중은 “대표팀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물러서지 않고 자신감있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는 투구는 단기전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다. 빠른 공에 예리한 포크볼을 가미해 이닝을 지워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 역시 “지난달에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 아픈데도 없고, 컨디션 관리도 잘했다”고 말했다.
롯데 김원중이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실제로 그는 19일 사직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치른 체력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다. 4000m 장거리 러닝을 하는 동안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페이스가 무뎌지지 않아 겨우내 쉼없이 훈련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모교(광주 동성고)에서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데,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하는 대표팀 캠프 전까지 컨디션을 충분히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부터 3연속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내 롯데 뒷문지기로 우뚝선 경험을 대표팀에 녹일 계획이다. 그는 “특정팀이나 선수를 타깃으로 두고 대회에 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선수가 대거 참가하지만,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겠다.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시면, 누구든 삼진으로 틀어막는다는 각오로 던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범함이 가장 큰 무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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