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권순우에게 졌던 맥도널드, '톱시드' 나달을 꺾었다 [종합]
맥도널드, 지난 10월 ATP 라쿠텐 일본오픈서 권순우에 1-2 패배
나달 “실망스럽지만 불평하지 않겠다. 테니스 계속할것” 은퇴 일축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지난해 10월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쿠텐 일본오픈단식 16강전(2회전)에서 권순우(당진시청)에게 패했던 매켄지 맥도널드(미국)가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꺾었다.
나달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천만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나달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65위·미국)에게 0-3(4-6 4-6 5-7)으로 완패했다.
맥도널드는 불과 3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일본오픈(총상금 195만3천285 달러) 단식 2회전에서 권순우가 2시간 4분만에 1-2로 패한 적이 있어 그의 선전이 놀랍다.
당시 세계랭킹 120위 였던 권순우는 자신보다 42순위나 높은 매켄지 맥도널드(78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나달은 2년 연속 우승의 꿈이 일찌감치 깨졌다.
나달이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32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이번이 7년 만이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2회)을 보유한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우승할 경우 조코비치와 나란히 22회로 공동 1위가 된다.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석권하며 22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지난해 윔블던 4강, US오픈 16강의 성적을 냈던 나달은 최근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윔블던 준결승을 앞두고 복근 부상으로 기권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왼발 가운데 일부 뼈가 혈액 공급 부족으로 괴사하며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고질적인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US오픈 16강 탈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공식 경기에서 1승 6패로 부진했던 나달은 이틀 전 1회전에서 잭 드레이퍼(38위·영국)를 3-1(7-5 2-6 6-4 6-1)로 꺾었으나 3세트 게임스코어 4-1로 앞서다가 4-4까지 따라잡히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986년생 나달은 이날도 2세트 후반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듯했다.
경기를 마친 뒤 나달은 "실망스럽지만 그동안 인생은 나에게 좋은 선물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불평하지 않겠다"며 "테니스를 계속할 것"이라고 은퇴설에 대해 반박했다.
톱 시드인 나달을 꺾은 맥도널드는 2018년 윔블던과 2021년 호주오픈 16강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선수다.
2020년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나달에 0-3(1-6 0-6 3-6)으로 완패한 아픔을 이번에 설욕했다.
맥도널드는 3회전에서 니시오카 요시히토(33위·일본)-달리보르 스브르치나(216위·체코)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2005년생으로 남자 단식 2회전에 진출한 상쥔청(194위·중국)은 프랜시스 티아포(17위·미국)에게 0-3(4-6 4-6 1-6)으로 져 탈락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코코 고프(7위·미국)가 2021년 US오픈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를 2-0(6-3 7-6<7-4>)으로 제압했다.
2002년생 라두카누와 2004년생 고프의 맞대결은 여자 테니스 '미래'들의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이 컸다.
이날 처음 코트에서 마주선 둘은 2세트 게임스코어 3-4로 뒤지던 라두카누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4-4를 만들어 경기에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라두카누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두 차례나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이를 살리지 못했다.
고프는 '제2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될 것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선수고,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두카누는 역시 은퇴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의 마케팅 파워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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