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돋보기] 국정원, 국가보안법 의혹 수사 전방위 확대
【 앵커멘트 】 국정원의 민주노총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 소식, 홍지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민주노총에 대해 국정원의 사상 첫 압수수색이에요? 배경부터 다시 짚어보죠.
【 기자 】 국가정보원은 민주노총 소속 전현직 간부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국정원은 "몇 년 동안 내사를 진행했던 사안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을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 2 】 그럼 국정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들에 대한 어떤 혐의를 들여다보는 건가요?
【 기자 】 국정원은 피의자들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첩 당국은 현직 민주노총 간부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해외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을 만나 공작금과 지령을 받는 등 교류를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북한과 관련된 증거들을 민주노총 사무실에 은닉했을 가능성도 제기돼,
어제(18일) 압수수색을 통해 이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최근 당국의 간첩 수사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에서는 'ㅎㄱㅎ'이란 조직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수사했잖아요?
【 기자 】 'ㅎㄱㅎ'는 제주지역 진보 인사들이 중심이 된 단체입니다.
한길회의 초성을 딴 조직으로 알려졌는데, '조국통일의 한 길을 가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당국은 이 한길회가 2017년부터 북한 지령을 받아 활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창원을 중심으로 한 간첩단 수사 상황도 전해졌는데요?
【 기자 】 민중자주통일전위, 이른바 '자통'은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한 단체입니다.
방첩 당국은 이 자통을 제주 등 다른 지역 단체의 상부 조직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자통의 조직원들과 제주 한길회 조직원들이 상당수 겹친다는 겁니다.
이들이 북한에서 받은 지령문도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지는데요.
지령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총회장으로 적혀 있거나,
지방선거 개입 등 구체적인 지령도 적힌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제주, 창원뿐 아니라 진주, 전주, 서울 등 전국 규모의 간첩단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 민주노총의 입장은 어떤가요?
【 기자 】 민주노총은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정원의 간첩 수사를 "대공수사권 경찰 이양을 저지하려는 것"이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한 이념, 색깔 씌우기 공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압수수색 현장의 당시 분위기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민주노총 노조원 - "일단 내려가시라고요. 필수 인력만 남고 다 내려가세요."
보건의료노조 압수수색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압수수색 물품을 가지고 나오는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수사상황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지호 기자였습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출처 : 유튜브 채널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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