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성태와 통화? 누군가 술먹다 바꿔줬다는데, 기억 안난다"

문영진 2023. 1. 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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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외 도피 중 붙잡혀 국내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모른다고 재차 강조하며 검찰과 언론이 "일종의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김성태 회장이라는 분을 만난 일도, 실제로 본 적도 없다"며 "누군가가 술먹다가 (전화를) 바꿔줬단 얘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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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소환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외 도피 중 붙잡혀 국내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모른다고 재차 강조하며 검찰과 언론이 "일종의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김성태 회장이라는 분을 만난 일도, 실제로 본 적도 없다"며 "누군가가 술먹다가 (전화를) 바꿔줬단 얘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재판을 위한 변호사 비용 20여억원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주었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 이 대납이 도깨비 같은 일이지 않나. 일종의 마녀사냥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변호사비 대납으로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제 아들이 그분하고 닮았다는 사진이 올라왔던데, 저는 이번 사건 수사하고 송환한다고 하면서 그 사진을 언론에서 본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한테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안 난다"며 "사실 술 먹고 전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이 사람 안다'고 과시하기 위해 전화해서 바꿔주는 황당한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경우일 수는 혹시 모르겠는데, 저는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비를 제가 다 냈다. 그것도 적은 돈이 아니다. 집 한 채 값이 날라갔다. 그런데 20억원을 줬다는데 대체 왜 줘야 되나. 그걸 줄 이유가 없지 않나"며 "변호사비 대납, 이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 팩트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과연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의심을 갖는데 그래서 참 황당하다. 현대판 마녀사냥이다"라며 억울해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을 유지하며 검찰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이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방탄'이라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당 대표가 아닌 한 개인이었다면 이렇게 했겠나. 이 공격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란 측면도 있지만 당에 대한 공격이란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재판 송사야 저 개인이 감당해야할 몫"이라며 "제가 경기지사를 할 때도 무려 4건이나 기소가 됐음에도 전국 최고 시도지사 평가를 얻어내지 않았나. 저의 선의나 역량이 인정받을 거라 본다"고 했다.

사법리스크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죄가 되든 말든, 무죄를 받든, 그건 몇 년 후니까 한번 죽을 고생을 시작시키겠다, 시간을 뺏겠다는 것이 집권 여당과 정부에서 원하는 바"라며 "그건 저희가 이겨내야할 몫이고, 상대가 원하는 바대로 의도하는 바대로 끌려갈 수는 없지 않나"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에게 오는 27일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주중에는 일해야겠으니 27일이 아닌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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