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정확하고 간편하게 측정하는 진단기기 기업 - 레오바이오[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장수는 축복인가?
최근 ‘운 좋으면 100세까지 산다’는 농담을 들었다. 앞으로는 평균적으로 120세까지도 살 수 있기 때문에, 100세까지 살면 운이 좋다는 이야기다. 얼마전 ‘OECD 보건통계 2022‘에서는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83.5세로 OECD 평균보다 3년 길고, 전년보다는 0.2년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에 의하면 30세 이상의 한국인 10명 중 1명인 약 270만명이 당뇨병이며,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3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 당뇨인이라고 한다. 2030년도에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가 약 5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는 합병증이다.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 백내장, 녹내장, 시신경 이상과 같은 안구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그 밖의 질병들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길어진 노년’을 당뇨와 함께 고통스럽게 살아가는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당뇨병 극복을 위해서는 ‘진단’이 중요하다.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은 채혈침으로 손가락 끝을 찔러서 혈당측정기로 측정을 하는데, 할 때마다 아프다. 하루에 많이 측정하면 4번 정도 손가락을 찔러야 하는데, 이렇게 해도 하루에 4번만 혈당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혈당의 윤곽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또한 식사, 흡연, 커피, 운동 등 음식이나 환경으로 인해 ‘혈당’이 변하여 검사결과가 부정확하다.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의 양을 측정하는 ‘혈당측정’과 달리, 포도당이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혈색소)에 결합되어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가 바로 ‘당화혈색소’ 검사다. 당화혈색소 검사(HbA1c 검사)는 최근의 운동이나 음식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평가하는 유용한 기준으로 사용된다. 또한 의사판단에 따라 주기가 조절될 수 있지만, 2~3개월마다 측정하면 되기 때문에 1년에 2~4회 이상 검사하면 된다. 아직까지는 대형병원이나 전문연구소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레오바이오(대표 박경원)는 정확하고 간편한 ‘당화혈색소’ 진단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병원 장비 수준의 당뇨 모니터링 기기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 병원 현장에서 즉시 당뇨를 진단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시스템인 ‘아폴론’을 만든것이다. 7인치 LCD를 탑재해 혈액채취를 제외한 당뇨측정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정확한 당화혈색소 측정부터 기록변환, 표시, 저장 등의 모든 과정이 한 기기에서 가능하다. 이는 레오바이오만의 독특한 ‘회전형 카트리지’ 아이디어에서 기반한 것인데, 사람 손이 가지 않아도 혈액 투입만으로도 이후에 자동으로 회전 하면서 당화혈색소를 쉽게 처리하는 방식이기 덕분이다. 관련 특허를 10개 이상 확보하였으며, 독특한 구조로 인하여 당화혈색소 이외에도 다른 면역진단도 동시에 가능하다.
당화혈색소 측정시장은 매우 크다. 당뇨병 인구가 급증하면서 로슈(Roche), 지멘스(Siemens), 애봇(Abbot)과 같은 다국적 의료기기회사도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고, 오상헬스케어, 아이센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국내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스타트업인 레오바이오는 독특한 ‘회전형 카트리지’외에도 경쟁사들과 다른 결정적 차이점을 갖고 있다. 상온에서도 측정과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래 레오바이오는 시약개발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던 기업이기 때문에, 상온보관이 가능한 시약을 개발하여 콜드체인 상에서만 가능했던 당화혈색소 검사를 한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또한, 개인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게 모바일앱과 연동되는 초소형 당화혈색소 측정기기도 만들었다.
단순히 오래 사는것이 중요하지 않다. ‘건강한 장수’가 중요함을 다들 알고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오바이오의 ‘아폴론’이 당뇨병 진단분야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파트너 변리사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스경X이슈] 김광수는 왜, 꺼진 ‘티아라 불씨’를 살렸나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율희, 최민환 ‘업소 논란’ 속 활동 시동··· 양육권 가져오나
- “커플템 NO” 정우성·신현빈, 열애설 초고속 부인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