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책방' 소식에 '다시 시끄러워지면 어쩌나' vs '소통 행보'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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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책방이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텐데, 그러면 동네가 다시 시끄러워지지 않겠나..."
이 같은 노력으로 평산마을은 평화를 찾았지만 '책방' 개점으로 (마을이) 다시금 시끄러워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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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채오 강승우 기자 = "마을에 책방이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텐데, 그러면 동네가 다시 시끄러워지지 않겠나..."
1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 A씨의 목소리에는 우려의 심정이 묻어나왔다.
지난해 8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가 강화된 이후 마을 앞 집회가 줄어들며 평화를 찾은 평산마을이 또 사람들로 복잡해 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책을 통한 대화와 교류의 공간으로 '평산 마을책방'을 오는 2월이나 3월쯤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을책방'을 열었다는 소식이 언론에 나오면 아무래도 마을이 다시 복잡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현재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책방)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 어제는 중장비(포크레인)가 마을로 들어오기도 했다"면서도 "정확한 위치는 알려줄 수 없다. 책방이 개점하면 그 때 방문하시라"며 개점 전부터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이날 평산마을에는 책방 개점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방문객들과 이를 지켜보는 경호인력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경호가 강화되기 전 마을의 모습을 상기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지난해 8월 경호가 강화되기 전에는 문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와 응원하는 진보단체의 집회로 많은 사람들이 평산마을로 몰려들었다.
당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확성기로 시위를 벌였고, 이 때문에 평산마을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었다.
이에 경호처는 지난해 8월22일부터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사저 울타리까지 였던 경호구역을 울타리로부터 최대 300m까지 확장했다.
또 경호구역 내에서는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교통통제, 안전조치 등 경호경비 차원의 안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평산마을은 평화를 찾았지만 '책방' 개점으로 (마을이) 다시금 시끄러워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민들은 책방 위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른다" "알려드릴 수 없다" "경호처 직원에게 문의하시라"고 답하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책방 개점 소식을 반기는 주민도 있지만 조용한 동네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문 전 대통령의 책방 개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동네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이 아무래도 우려가 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의 '소통 행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민들도 있다. 주민 B씨는 "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주민이나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책방 개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산마을 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웃어보였다. 다만 "지금도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하는 분들이 여전히 있다. 책방 개점으로 소란스러워 지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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