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아빠 김겸, 가정 폭력 고백하며 눈물('고딩엄빠3')[어저께TV]

[OSEN=오세진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고난을 이겨낸 고딩 부부가 등장했다.

18일 방영한 ‘고딩엄빠3’에서는 시즌3를 맞이해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시작했다. 바로 하하의 아내 별이었다. 14년 만에 앨범을 낸다는 별은 하하의 외조를 자랑했다.

별은 “14년 만의 앨범이다. 20대 때는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 30대는 출산이랑 육아만 하느라 앨범을 전혀 내지 못했다. 남편이 앨범 투자를 일단 많이 해줬다”라고 말해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하하는 부끄럽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어 출연자들은 '고딩엄빠' 공식 질문을 던졌다. 바로 '내 아이가 만약 고딩엄빠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이었다.

별은 “이런 일을 겪는다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 일단 저는 사전에 철저하게 교육을 시킬 거다. 그래도 그런 일이 있다면, 아이가 내 뱃속에 있어서 내 것 같지만 내 게 아니더라. 이 아이의 인생이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할 거 같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고 등짝을 때리겠지만 선택 후 도와줘야 할 거 같다”라며 고심 끝에 답을 내렸다.

이날 사연에 나온 사람들은 김겸, 이희정 씨였다. 김겸 씨의 첫사랑인 희정 씨는 초등학생 때 잠시 만났으나 헤어진 후 고등학생이 되자 재회했다. 두 사람은 여느 10대 연인처럼 사소한 다툼을 일삼다 헤어졌다. 그러나 곧 희정 씨의 임신 소식이 들리고,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었던 겸 씨는 기꺼이 희정 씨를 위해 헤어짐을 감행한 후 희정 씨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두 사람 집안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겸이 씨의 형은 희정 씨에게 “이 자식이 돌대가리면 너라도 생각을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폭언이 섞인 전화까지 했다. 당연 겸이 씨는 형에게 폭행까지 당했다고. 거기다 겸이 씨는 집안에서 가정 폭력도 당했던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해 현재 아이를 셋을 두고 있다. 큰 아들 환희는 연예인 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돼 프로필 사진까지 찍었다. 그렇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벗어날 수 없었다. 배달 사업을 하던 김겸 씨는 작년 11월 사업을 정리했고, 설상가상으로 사고가 나 다리가 두 번이나 부러지는 불운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김겸 씨에게는 가정 폭력이라는 상처가 멍울처럼 진 채였다. 그는 아들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희정 씨가 아이를 위해서 나중을 위해서 부드럽게 대할 것을 요청했지만 사랑보다 폭력이 가까운 환경에 놓였던 김겸 씨에게 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제작진의 배려로 심리 상담을 받게 된 가족들. 김겸 씨의 우울함은 물론 아들 환희에게도 불안함이 높아 부부는 눈물을 흘렸다. 이후 겸 씨는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다정하게 굴려고 노력했고, 아들 환희 또한 아빠의 진심을 알아들었다. 아들 환희 군은 “아빠는 원래 놀자고 하면 무서워서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제 같이 놀자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라면서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기뻐해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