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중 부총리 스위스 회동…‘갈등 관리’ 공감·쟁점에는 이견
[앵커]
미국과 중국의 경제를 담당하는 중국 부총리와 미국 재무장관이 첫 대면 회동을 가졌습니다.
최근 미중 간 갈등 요인이 경제와 무역에 집중된 만큼 세계의 이목이 쏠렸는데 큰 진전은 없었지만 추가적인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위스에서 회동을 가졌습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류 부총리를 만나러 옐런 장관이 아프리카 방문 전 일부러 스위스에 들른 겁니다.
[류허/중국 부총리 : "우리가 대면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양측 모두에게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 "특히 의사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오해들이 양국의 경제와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하도록 허용해선 안 됩니다."]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 이행을 위한 만남이지만, 세 차례 화상회담만 했던 두 경제 수장이 직접 만난 건 미·중 양국이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라는 평갑니다.
모두 발언에서도 양측 모두 이견을 관리하고 경쟁으로 인한 충돌을 방지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회담에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측 회담 결과 자료에선 기후 금융에 대한 협력 강화, 신흥국의 청정에너지 지원 전환 등만 성과로 거론됐고 소통 강화의 중요성만 강조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회담을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우려한다는 자국 입장만 실었습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와 투자 제한 조치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다 중국 류허 부총리는 올 3월 은퇴할 예정이어서 애초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웠던 회담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옐런 장관은 곧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고 중국 경제 관료들도 미국 방문을 약속하는 등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소통은 계속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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