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게임 판호 대거 발급… 이번엔 다르다
[편집자주]게임시장의 큰손 중국이 다시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대거 발급하면서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추가 판호 발급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게임사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눈에 띈다. 과거와 달리 중국 게임이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룬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① 중국, 한국 게임 판호 대거 발급… 이번엔 다르다
② 다음 타자는 우리… 중국 시장이 기대되는 게임사
③ 中 시장 '신중론' 여전… 게임업계 글로벌 전략은
국내 게임 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판호 발급을 제한하던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한 까닭이다. 사행성·폭력성·선정성을 엄격하게 규제하던 과거 기조를 바꿨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중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해소된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탠다.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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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대거 발급된 것은 5년 만이다. 한국 게임업계는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중국에 48개의 게임을 수출했지만 2017년 3월 국내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후 외교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국은 한국 게임에 빗장을 걸어 잠갔다.
한국 콘텐츠 유통을 제한하는 '한한령'의 벽은 높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2017년 판호 발급이 불발됐고 결국 한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넥슨 대표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2016년 판호를 받았지만 돌연 중국 유통을 담당하는 텐센트가 출시 연기를 알린 후 답보 상태다. 그동안 2020년 12월 컴투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지난해 6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받은 게 전부다.
이번 판호 발급은 과거와 달라진 중국의 기조를 반영한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국 게임 외에도 글로벌 유명 게임 라이엇게임즈의 슈팅게임 '발로란트', 포켓몬 IP 기반의 '포켓몬: 유나이트', 스몰 자이언트 게임즈의 엠파이어앤퍼즐 등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여기에 보수적이던 중국 당국이 확률형 비즈니스모델(Business Model·BM)이 강한 한국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는 물론 그랑사가까지 외자판호를 내줬다. 메이플스토리M이나 로스트아크도 하드코어한 BM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지만 중국 게임 시장의 허들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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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한령 해제를 논의하는 등 점차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중국이 정치적 안정기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전국대표대회에서 측근으로 구성된 새로운 최고 지도부를 꾸리고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중국 내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해 산업에 영향을 미쳤지만 시 주석이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이러한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집권 연장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목맬 필요가 없어지면서 '제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을 강력하게 저지하는 방역 정책)도 폐기돼 시장 분위기가 자유로워지고 한국 게임이 진입할 틈이 생기고 있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정치 환경이 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과거보다 훨씬 안정된 상황에서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하드코어 MMORPG('리니지' 시리즈, '미르' 시리즈)도 외자판호를 발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그동안 밀렸던 판호를 내준 것이지만 앞으로는 규제 벽에 막혀 눈물을 삼켰던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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