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캣츠', 스타 총출동 '베토벤'…오감이 짜릿

장병호 2023. 1.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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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대형 뮤지컬 2편 대결]
'캣츠' 안무·움직임 실제 고양이처럼 경이
브래드 리틀 등 실력파 해외배우 활약 설레
'베토벤' 박효신·박은태·카이 주인공 역 캐스팅
비창·엘리제를 위하여 등 낯익은 곡 기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믿고 보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vs ‘스타 배우들을 내세운 신작 뮤지컬’.

설 연휴를 맞아 대형 뮤지컬 2편이 공연계에서 격돌한다. 1981년 초연 이후 전 세계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캣츠’, 그리고 2023년 첫 대형 신작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베토벤’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한 장면. (사진=에스앤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미국 시인 T.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 30개 국가, 300여 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7550만 명이 관람한 ‘메가 뮤지컬’이다. 한국에선 2005년 초연했고, 2018년 한국 뮤지컬업계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특별한 줄거리 없이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 발레·재즈댄스·탭댄스·아크로바틱 등을 바탕으로 한 배우들의 안무와 움직임은 실제 고양이를 보는 것처럼 경이롭다. 무엇보다 ‘캣츠’의 묘미는 배우와 관객의 교감이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들이 관객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공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이번엔 배우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객석 통로석 ‘젤리클석’이 부활하는 등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오리지널 연출을 다시 선보여 기대가 크다.

실력파 해외 배우들의 활약도 ‘캣츠’의 관람 포인트다. 2020년 내한공연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역대급 ‘메모리’를 보여줬다”는 평가받은 배우 조아나 암필(그리자벨라 역)을 비롯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올드 듀터러노미 역), 웨스트엔드의 떠오르는 신예 잭 댄슨(럼 텀 터거 역)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2일까지 공연한다.

뮤지컬 ‘베토벤’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베토벤’은 올해 첫 대형 신작으로 지난 12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모차르트!’ ‘레베카’ 등의 흥행 뮤지컬로 한국 뮤지컬 시장 확대에 앞장서온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신작이자 다섯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모차르트!’ ‘레베카’의 흥행 주역인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작가 미하엘 쿤체 콤비가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뮤지컬 대표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해 개막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막강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박효신을 필두로 매 작품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보여주는 박은태, 성악 전공자로 여러 편의 대형 뮤지컬 주연을 꿰찬 카이가 주인공 베토벤 역에 캐스팅됐다. 베토벤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안토니 브렌타노(토니) 역은 뮤지컬계 대표 여성 배우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가 맡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작곡가이기도 한 악성(樂聖) 베토벤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품은 베토벤이 남긴 편지에 등장하는 ‘불멸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베토벤의 인간적인 고뇌, 그를 구원한 사랑의 의미를 전한다. 베토벤의 교향곡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엘리제를 위하여’ 등의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활용한 뮤지컬 음악도 ‘베토벤’의 관람 포인트다. 오는 3월 26일까지 공연한다.

설 연휴 기간 대형 뮤지컬의 격돌로 올해 공연계 또한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고 사상 최초로 4000억원 시장을 돌파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한 작품(‘베토벤’)은 이제 시작한 작품이고, 또 다른 작품(‘캣츠’)은 이미 검증된 작품이라 이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새해 시작부터 대작들이 쏟아지며 올해 공연계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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