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시도에 LPG 토레스까지'…쌍용차 정상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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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토레스의 인기와 법정관리 종결로 바닥을 치고 올라온 쌍용자동차가 하반기 토레스 기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정지 작업에 나섰다.
쌍용차는 일단 코란도 이모션을 통해서라도 유럽 시장 판매망을 정비한 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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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바이 퓨얼 모델로 관심 높이기…작년 4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토레스의 인기와 법정관리 종결로 바닥을 치고 올라온 쌍용자동차가 하반기 토레스 기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정지 작업에 나섰다. 또 LPG 모델을 추가하는 등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22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 참가했다.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5개 모델을 전시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쌍용차의 첫 전기차다. 그러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국내 기준으로 300㎞도 되지 않고, 배터리 공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인기를 끌진 못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는 114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일단 코란도 이모션을 통해서라도 유럽 시장 판매망을 정비한 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브뤼셀 모터쇼에도 코란도 이모션 외에 렉스턴·코란도·티볼리 등만 전시했고, 인기 모델인 토레스는 전기차 모델을 먼저 내보내기 위해 이번 전시에는 제외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출시 반년만에 쌍용차 판매량을 끌어올린 '소년 가장'이다.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는 2만2484대를 기록하면서 1년 내내 판매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2만5905대)에 필적했다. 토레스 판매에 힘입은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6만8666대를 기록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 41억원을 내며 24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앞으로 쌍용차의 과제는 토레스 같은 인기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야한다는 것이다. 과거 마힌드라가 최대주주였던 당시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렇다 할 후속 인기 차종을 내놓지 못해 경영난을 겪었다. 쌍용차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정지 작업에 나선 것도 토레스 전기차의 연타석 안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친환경 규제 등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진출이 어려우니 토레스의 유럽 시장 진출은 전기차로 먼저 할 것"이라며 "유럽 시장 내 딜러들에게 코란도 이모션으로 물량을 어느정도 확보해주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9일 토레스의 LPG 라인을 추가했다. 가솔린과 LPG를 병용하는 바이 퓨얼 방식인데, 쌍용차는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로 이름을 정의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하는 방식의 차량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엄밀히 말해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봤지만, 충분히 이목은 끌었다는 평가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자체 개발 대신 튜닝업체와 협력으로 출시 시간도 앞당겼다.
쌍용차는 오는 3월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모터쇼에서는 보통 새로운 모델을 소개하거나 향후 신차 출시 방향 등의 계획이 발표되는 만큼, KG그룹의 인수 이후의 쌍용차의 첫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 시장은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폭이 넓어서, 코란도 이모션을 통해서라도 '우리도 전기차를 만든다'고 알릴 수 있다"며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은 말 자체가 잘못됐지만, 노이즈 마케팅 성격으로 관심도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쌍용차는 다양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 전에라도 다양한 시도로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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