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악재'는 지나갔다…현금 많은 '딥밸류' 기업에 주목"
[편집자주] 불확실성의 시대다. 미국의 긴축 강도와 속도,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모든 게 예측불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진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투자전략 수립을 위한 '투자원칙'도 중요하다.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에 마음 고생한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증시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짚어본다.
"2023년 전망에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을 꼽자면 '올해만큼 악재가 강하지 않다' 로 요약할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우리 증시는 금리인상, 환율급등,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 우려 등 대부분의 '악재'를 선반영하면서 버텨냈다" 며 올해 증시를 이같이 전망했다.
오 센터장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는 2200~2750선이다. 그는 " 올해 주식시장이 2022년보다 나빠질 건 없다"며 "점차 나아질 상황만 돌아온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이라해도 시장금리는 조금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유동성 문제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반도체 분야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중심축의 디지털 전환 과정 수혜 업종"이라며 "현재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로 인해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은 올해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는 업황에 6개월 가량 선행하므로 반도체 관련 업체 매수 적기는 현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셀트리온과 같은 우량 바이오주식을 다시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부터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 상업화 제품 확보를 목표로 임상개발 진행 중인 대표적 '성장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센터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단계별 비용을 살펴보면 임상 2~3상 과정에서 전체 비용의 65%를 지출하고 성공률은 평균77%"라며 "특허 기한 만료되는 약품들의 대안이 되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임상 3상이 다수 발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센터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투자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풍부한 현금을 가진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며 "재무제표에서 보유 현금, 순차입금 등을 파악해 '체크'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금 증시는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이 낮은 기업 비중이 많은 편"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PER은 10배를 상회하며 과거 평균을 상회하고 있지만 EV/EBITDA는 5.7배로 과거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높은 자본비용을 치러야 하는 경제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의 차별화 구간이 올 것"이라며 "저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부채비율이 낮고 양호한 잉여현금흐름을 가진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도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다면 주주환원을 비롯한 재무전략, 인수 및 투자 등의 이벤트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이 구체적으로 언급한 현금이 많은 딥밸류 기업으로는 HMM, 오리온홀딩스, 기아, 에스디바이오센서, DB하이텍, 아모레G,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이다.
최근 1~2년간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들의 '업사이클'도 주목할만다하. NH투자증권은 실물경기 회복 시그널 시점을 올 3분기 이후로 보고있다.
오 센터장은 "반도체와 조선업종의 경기사이클은 올 하반기부터 긍정적으로 보여진다"며 "이밖에도 코로나19(COVID-19)를 거치며 여러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 중 생존전략의 변화를 모색해 온 기업들도 지켜볼 만 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꼽아본 '턴어라운드 유망' 종목은 한국전력, 카카오페이,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위아, KCC 등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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