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 1명만 대동해 檢 출석”… ‘방탄’ 부담에 정면돌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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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대표는 18일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마포구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틀 전 이 대표 측에 27일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전격 검찰 출석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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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마포구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다. 28일로 고른 이유로는 민생을 꼽았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어렵고, 수많은 현안이 있다.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정적 제거를 위한 수사에만 매달려, 일반 형사사건은 등한시한다는 취지로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이틀 전 이 대표 측에 27일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지 6일 만이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소환조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전격 검찰 출석 의사를 밝혔다. 그간 당 지도부는 ‘불출석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지만 이 대표는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촉발한 ‘대장동 사건’에 정면으로 맞서 자신을 향한 당내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그간 북한 무인기 사태와 경기 침체 우려를 부각하는 한편, 30조원 긴급 민생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기본사회’를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설 밥상머리에 민생 이슈를 올려, ‘무능한 윤석열정부와 비전·대안이 있는 민주당’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이 대표가 “국가 운영에는 안보·공정한 질서·민생, 이 세 가지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운을 뗀 것도 이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그러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송환·대장동 재판·장남과 배우자 김혜경씨 수사 등 연이어 터지는 사법 리스크에 민주당이 띄운 민생 이슈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친이재명계와 당 지도부 중심으로 당의 단일대오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는 것에도 물밑에서는 이미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변호사 1명만 대동한 채 출석하겠다. 의원들은 당무와 민생에 집중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역시 자신의 사법 리스크 탓에 당이 내놓는 모든 정책 대안이 ‘방탄용’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당시, 40여명에 이르는 야당 의원들이 동행하자 야권 내부에서는 ‘방탄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KBS에 출연해 김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향후 기소 시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란 당내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집권 여당, 정부에서 원하는 바”라며 “상대가 의도하는 바대로 끌려갈 순 없다”고 했다.
김승환·김현우·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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