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인텔 만난 '영업사원' 尹 …"韓과 협업해 복합위기 해결을"
尹 "韓, 혁신허브 잠재력 크다"
다보스서도 세일즈 외교 펼쳐
공급망 안정·디지털 전환 등
국가·기업간 연대 필요성 강조
◆ 다보스포럼 ◆
'대한민국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국내 6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등 각국의 글로벌 기업 CEO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세일즈 코리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날 오찬간담회에 이어 한국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6대 그룹 총수와 미국의 IBM, 인텔, 퀄컴, JP모건, 블랙스톤 등과 일본의 히타치, UAE의 무바달라 펀드, 영국의 쉘, 스위스의 네슬레 등 CEO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글로벌 기업 중에는 전자, 반도체 장비, 금융쪽 회사들이 많았다.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염두에 둔 구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팻 겔싱어 인텔 CEO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우리나라와도 각별한 관계다.
금융쪽 회사들도 많았다. 이번에 UAE에서 한국에 3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락 CEO도 UAE에서 만남 이후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왔고,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버나드 멘사 회장도 참석했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도, 해외 기업이 한국으로 진출할 때도 금융은 필수인 만큼, 관련 분야 최고의 기업들을 대거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CEO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민간 주도의 시장중심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해외 기업의 우리나라 투자의 걸림돌이 되는 각종 현안 및 규제 타파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윤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혁 역시 글로벌 기업, 그중에서도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제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 노조 문제라는 점과도 연결이 된다.
또 우리나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와 첨단산업 경쟁력, 우수한 인력 등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같은 점 때문에 '혁신 허브'로서 한국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홍보'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복합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와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기업은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에 기반해 지속적 성장을 추진하면서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 또한 민간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급망 안정과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인류 공통의 과제에 대한 국가 간, 그리고 기업 간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오찬간담회 구성에 대해서는 "한국의 전략산업인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금융까지 참석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과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을 소개하고자 하는 우리 측 이해관계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CEO 오찬간담회에 이어 덴마크의 베스타스의 3억달러(약 3700억원) 투자 유치와 한국으로의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유치 내용을 담은 투자신고식에 참석하며 경제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한국의 밤' 행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국내외 인사 200여 명을 초청해 한국에 대한 집중 홍보와 함께 '2030 국제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부산 이니셔티브'도 내놓는다. 다보스포럼의 '한국의 밤'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다보스/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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