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세일즈 외교` 강행군… UAE 이어 스위스서도 1조 투자 유치

김미경 2023. 1.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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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과 잇단 합의 이끌어내
CEO 만나 경제정책 등 적극 소개
다보스포럼선 복합위기 극복 강조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취리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위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참석을 위해 17일 오후(현지시간) 취리히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0억달러(한화 40조원 상당) 투자결정을 이끌어낸 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에서도 8억달러(한화 1조원 상당) 투자협력 성과를 올리는 등 경제외교 행보에 올인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블랙스톤, BoA, Vista Equity Partners, 그랩, 히타치, 쉘, 에어리퀴드, 토탈, 네슬레, TPG, Lippo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CEO와 오찬을 갖고 한국 정부와 민간기업의 연대협력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의 복합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와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뒤 기업은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에 기반한 지속적 성장과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또 민간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경제정책 방향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FTA 네트워크, 첨단산업 경쟁력, 우수한 인력 등 한국의 강점을 소개하고,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또한, 글로벌 CEO들에게 한국 기업과의 협업과 한국 투자 확대 및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날 저녁 스위스 첫 일정으로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과학기술 경쟁 시대를 맞이해 스위스와 같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선도국들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조원 상당의 투자 의향도 받아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와 함께 3억달러의 투자 신고식을 열었다.

베스타스 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베스타스는 한국에 대규모 풍력터빈의 핵심 설비·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베스타스의 아태지역본부가 한국에 이전되면 한국이 아태지역의 핵심 혁신거점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산업부는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거점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독일의 선진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 라이프 사이언스 및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와도 1대 1 투자면담을 가졌고, 베스타스의 3억달러를 포함해 총 8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및 협력 성과를 거뒀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단독 특별연설에 나서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UAE에서 40여년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100년 미래 기약을 했다면, 이제 다보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복합위기에 도전해 어떻게 응전하고 구현해 낼지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겹친 복합위기에서는 어느 한 국가, 한 기업만으로 대처하기 힘들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한 연대와 협력만이 위기에 맞설 해결책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53회째인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정상과 정치인, 재계 인사, 학계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인 공통 현안을 논의하는 '경제 공론장'으로,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윤 대통령 외에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김미경·정석준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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