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vs 서울시, 면담방식 ‘평행선’…20일 시위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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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확대 등을 논의하자며 요구한 '단독 면담'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실상 거부하면서 잠시 멈췄던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장연은 18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재차 단독 면담을 요구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면담 방식은 △비공개 △전장연에 더한 여러 장애인 단체들과의 합동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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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다른 단체들과 함께 비공개 면담” 요구
면담 불발시 20일 지하철 시위 재개될 듯
오 시장과의 면담은 앞서 전장연이 지난 4일 서울교통공사(서교공)과 면담하면서 논의되기 시작됐다. 박경석 대표가 면담 의제로 △리프트 추락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사과 표명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을 2004년과 2022년 두 차례 미이행한 것에 대한 사과 표명 △법원의 조정안 수용 등을 제안했고, 오 시장은 SNS(사회연결망서비스)로 면담 요구에 응하겠단 뜻을 밝혔다.
하지만 면담 방식을 놓고선 전장연과 서울시의 입장이 엇갈려왔다. 서울시가 제시한 면담 방식은 △비공개 △전장연에 더한 여러 장애인 단체들과의 합동면담이다. 전장연이 주장하는 장애인 탈시설 등은 장애인 단체 간 찬반 양론이 있는 만큼 다양한 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댔다. 반면에 전장연은 다른 단체 참여 없이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해왔다.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가운데, 면담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장연이 불참할 경우 추후 별도의 공동 면담 일정을 잡아서 다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장연이 당장 오는 20일부터 시위를 재개할 공산도 커졌다.
특히 오는 20일은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2주기이기도 하다. 2001년 1월 장애인 부부가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용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리프트 철심이 끊어지면서 추락사한 사고다. 전장연은 4호선 오이도역과 서울역 등에서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2~3일 지하철 시위를 벌이던 장애인 등을 폭력적으로 제압했다며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오세훈 시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비판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 과정에서 장애인들을 가둬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며 “국가가 보장하는 기본권리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비인권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활용한 피진정인들에게 강력한 시정권고를 요청하기 위해 진정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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