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3년, 안전할 결심 안전할 습관

양희동 2023.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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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서는 일련의 과정은 무의식 중에도 해낼 수 있다.

2023년 설 명절을 앞두고, 너무나도 당연하고 중요하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안전할 결심, 안전할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러한 긴장감이 정책적 변화와 국민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방은 다음의 과제들을 중심으로 2023년을 채우고자 한다.

심장이 멈춘 환자를 발견하면 모든 국민이 자신도 모르게 심폐소생술을 행할 수 있을 정도의 습관적 안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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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서는 일련의 과정은 무의식 중에도 해낼 수 있다. 굳이 뇌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습관’인 셈이다. 많은 사회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습관의 힘’에 주목한다.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쌓여 인류의 위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때로는 개인의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매년 새해 아침 우리는 ‘바람직한 습관’을 다짐한다. 2023년 설 명절을 앞두고, 너무나도 당연하고 중요하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안전할 결심, 안전할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팬데믹은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올해는 위기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소방 입장에서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하며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하나의 암초를 지나는가 싶으면 또 다른 유형의 재난이 발생하고, 새로운 어려움을 마주했다. 이러한 위기 속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소방은 변화된 재난에 기민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습관적인 긴장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긴장감이 정책적 변화와 국민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방은 다음의 과제들을 중심으로 2023년을 채우고자 한다. 먼저 현장에 강한 대응 시스템 구축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신고접수 시스템으로 신고접수 단계부터 긴급성을 판단하고,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현장 출동 시간 단축에 나선다. 농어촌 지역에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동시에 수행하는 펌프구조대 보강을 통해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것이며, 전국의 소방헬기 통합 관제로 최단거리·최근접 헬기가 재난현장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송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119구급대원의 현장 처치 능력 향상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소방의 중요한 과제다. 중증 응급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개선도 추진 중이다. 또 다수사상자 발생 시 사고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실효적인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환자 이송현황 분석과 실시간 추적관리를 위한 연계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명 보호 중심의 화재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민간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 확대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규모가 큰 물류창고의 안전확보를 위해 성능 위주 설계 대상을 확대하고, 건설 현장 소방 안전관리자 배치를 의무화해 화재 예방 체계를 강화했다. 스터디카페나 무인 판매점 등 신종 업종에 대한 안전관리로 화재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며, 소방학교를 민간 소방대에도 개방하여 국민의 재난 초기 대응능력을 높여 갈 것이다.

소방의 이러한 노력들이 국민의 삶 속에 녹아들어 정책효과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개인의 사소한 ‘안전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컨대 지하주차장에서 혹은 영화관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것, 출근길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기다리면서 자동심장충격기(AED)가 보이면 사용법 정도는 익혀두는 것과 같은 작은 습관이 위급상황에서 스스로를 지켜줄 것이다. 또 산불, 태풍 등 자연재난은 날씨와 직결되는 만큼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몇 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처음에는 이러한 행동들이 낯설 것이다. 그리고 습관이 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 노력만큼 습관의 회로는 한 번 켜지면 잘 꺼지지 않는다. 심장이 멈춘 환자를 발견하면 모든 국민이 자신도 모르게 심폐소생술을 행할 수 있을 정도의 습관적 안전의식.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 목표이다. 국민의 안전할 결심이 꺾이지 않도록, 그 결심을 지켜내기 위해 소방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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