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적설' 이강인, '러브콜 삼총사' 중 최고 궁합은?[초점]

김성수 기자 2023.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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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22·RCD 마요르카)을 향한 영국 구단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그의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있는 영국 팀만 셋이다.

이강인이 정말 이번 이적시장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길까. 그를 주시하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번리와 이강인의 궁합은 어떨지 알아보자.

이강인. ⓒKFA

▶'챔스권 갑부구단' 뉴캐슬, 살아남기 난이도 역시 '최상'

뉴캐슬은 지난 2021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주도하는 사우디 국부 펀드에 인수되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 축구 구단'이 됐다. 그리고 인수 후 두 번째 시즌인 2022~2023시즌, 뉴캐슬은 EPL 3위(10승8무1패·승점 38)를 달리며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강인이 뉴캐슬로 이적한다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유일하게 경험했던 유럽 최고의 무대를 다시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을 노린다고 알려진 팀 중 자금력이 가장 앞서는 것도 뉴캐슬이다. 높은 이적료로 유혹하는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면 뉴캐슬을 꺾기란 쉽지 않다.

감독의 전술적인 색채도 이강인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 뉴캐슬을 이끄는 에디 하우 감독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져가는 것을 선호하며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 전방 자원들의 적극적인 공격 전개를 주문한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탈취한 후 빠른 타이밍의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골을 도왔던 것으로 대표되는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 뉴캐슬의 전방 자원에서 이강인 정도로 현란한 발기술과 정확한 킥을 동시에 구사하는 자원은 없다. 이강인의 희소성이 더욱 증가하게 되는 부분.

물론 그 희소성이 선발 출전의 보증 수표는 아니다. 일단 뉴캐슬이 유럽대항전에 나가 경기 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EPL 3위 팀에서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 또한 강력한 돈의 힘을 손에 쥐게 된 뉴캐슬은 향후 몇 년간 폭풍 영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이 1월 이적 후 선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그 다음 여름에 영입될 자원의 수준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기에 더욱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마요르카로 이적한 경험이 있는 이강인이 또 다시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AFPBBNews = News1

▶'라리가 출신 감독-익숙한 전술' 빌라, 가장 '균형 잡힌' 후보

이강인을 노리는 또 다른 EPL팀 아스톤 빌라에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경험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있다. 에메리는 특히 세비야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3연패, 비야레알을 이끌고 유로파리그 우승-챔피언스리그 4강을 달성하며 라리가 팀들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인물이다. 그만큼 스페인 리그에서 성공한 사람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에메리 감독의 빌라는 이강인의 현 소속팀 마요르카와 최전방의 형태가 유사하다. 4-4-2 포메이션을 쓰면서 2에 해당하는 공격진에 원톱 공격수(올리 왓킨스-베다트 무리키)와 플레이메이커(에밀리아노 부엔디아 or 레온 베일리-이강인)를 두는 방식. 물론 부엔디아, 베일리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호락호락한 선수들은 아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만약 빌라로 적을 옮긴다면 공격 형태에 대한 적응은 비교적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에메리 감독 자체가 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10번 유형의 선수들을 선호하며 그 중에서도 활동량과 전체적인 경기 가담에서 장점을 드러내는 10번을 좋아한다. 이는 이강인이 현재 마요르카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그리고 빌라는 막대한 투자로 즉시 전력급 선수를 대거 수혈하는 뉴캐슬보다는 선발 경쟁의 부담이 덜하고 아직 2부리그인 번리보다는 전력과 자금력에서 앞서는 팀이다. 이강인이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팀 또한 무시 못할 경쟁력을 가져야한다고 봤을 때 현재 EPL 후보군에서는 빌라가 가장 균형 잡힌 팀이다.

아스톤 빌라. ⓒAFPBBNews = News1

▶'승격 유력' 번리에서 주전으로?, 금전적 경쟁력은 '글쎄'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장을 역임했던 뱅상 콤파니가 감독으로서도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그가 사령탑으로 있는 번리는 올 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인 EFL챔피언십에서 17승8무2패(승점 5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십은 2위까지 다음 시즌 EPL로 자동 승격하는데 번리는 현재 마지노선 바로 아래인 3위 왓포드와 승점 16점 차의 넉넉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통계전문사이트 파이프써티에잇이 예상한 번리의 EPL 승격 확률은 무려 91%다.

다음 시즌 EPL 무대를 밟을 것이 유력한 번리 역시 이강인에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번리는 뉴캐슬, 빌라에 비해 전력이 약하기에 이강인이 주전 경쟁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강인이 만약 1월에 번리로 이적한다면 팀의 승격 주역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콤파니 감독의 번리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펼친다는 것 역시 이강인에게는 좋은 일이다. 팀이 공격적인 색채를 가질수록 전방에서 자유도를 갖고 플레이하는 이강인이 자신의 장점을 더욱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약 10년 동안 번리를 이끌었던 '두 줄 수비'의 션 다이치 감독이 지금까지 번리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면 이강인과는 상극을 이뤘을 것이다. 하지만 콤파니는 다르다.

물론 번리는 앞선 두 팀에 비해 금전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축구 선수의 이적 등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세 팀의 현재 구단 가치는 빌라(4억8060만유로·약 6438억원)-뉴캐슬(4억5290만유로·약 6067억원)-번리(9145만유로·약 1225억원) 순이다. 번리가 돈이 걸린 영입전에서 불리한 것은 물론 만약 이강인을 데려온다고 해도 선수의 금전적인 가치를 뉴캐슬이나 빌라보다 더 높이 쳐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또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기에 경기 중 이강인을 향한 동료들의 지원도 뉴캐슬이나 빌라에 비해 아쉬울 수 있다.

번리. ⓒAFPBBNews = News1

아직 이강인의 거취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만약 이강인이 라리가와 함께 축구계 양대 리그로 불리는 EPL 이적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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