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변신' 권순우, '메이저 16강'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조영준 기자, 김성철 기자, 이강유 기자 2023.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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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김성철, 이강유 영상기자] "서브가 강한 선수를 만나면 플레이를 잘 풀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앞으로 많이 배우고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에서 2회 우승을 달성한 권순우(26, 당진시청, 세계 랭킹 52위)가 금의환향했다. 권순우는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그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50시리즈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34, 스페인, 세계 랭킹 26위)을 2-1(6-4 3-6 7-6<7-4>)로 제압했다.

▲ 2023년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한 권순우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권순우는 지난 2021년 9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오픈에서 ATP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1년 4개월 만에 결승에 오른 그는 경험에서 자신보다 앞서는 바티스타 아굿을 꺾고 통산 두 번째 ATP 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를 마친 권순우는 곧바로 멜버른으로 향했다. 16일에는 호주오픈 단식 1회전에 나섰지만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6, 미국, 세계 랭킹 116위)에게 2-3(3-6 7-6<7-1> 3-6 6-4 4-6)으로 져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권순우는 호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 2차 대회와 호주오픈에 연달아 출전했다. 연이은 강행군으로 몸무게가 5kg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남은 복식 경기 일정을 포기하며 귀국길에 올랐다.

권순우의 손에는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우승 트로피가 쥐어져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한 땀과 노력의 결실이 마침내 ATP 우승 트로피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이날 아들을 마중 나온 아버지 권영훈 씨는 "어릴 때부터 달리기도 잘하고 테니스를 하기 전에는 1년간 축구도 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 유망주로 주목받은 권순우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2019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7년과 2018년 권순우는 세 번 챌린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네 번째 도전 만에 챌린저 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권순우 ⓒ연합뉴스

어머니 정은미 씨는 "잘 다쳐도 금방 낫는 편이었다. 깁스도 자주 한 거 같은데 금방 회복했다"며 권순우의 회복이 빠른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권순우는 ATP 무대에 도전하면서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큰 부상 없이 ATP 투어에 꾸준하게 도전했고 마침내 한국 선수 최초 2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

이번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권순우는 지난해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브의 강도는 한층 강해졌고 플레이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권순우는 "동계 훈련 기간 준비를 많이 했다. 많이 뛰었고 근력 운동도 많이 했다"며 이번 겨울 구슬땀을 많이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기를 앞두고 코치님과 대화하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자고 했다. 그런데 연습한 대로 경기력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서브와 공격에 대해서는 "서브는 강하게 넣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어깨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리턴 게임은 코치님과 많이 얘기했는데 세컨 서브 공략을 라인 앞에 붙어서 하려다 보니 좀 더 플레이가 공격적으로 변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 2023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한 권순우

적극적인 플레이는 승부처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승화됐다. 권순우는 지난해 고비처에서 아쉬운 범실로 흔들릴 때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 서브와 공격에서 자신감을 얻은 뒤 집중력 싸움에 강한 선수로 성장했다.

권순우는 ATP 투어에서 2회, 챌린저 대회에서 3회, 퓨처스 대회에서 5회 우승했다. 세계 랭킹도 역대 최고 순위인 52위에 오른 그는 "전체적으로 부족한 게 많아서 계속 배우고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완점에 대해 권순우는 "서브가 강한 선수를 만나면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호주오픈 1회전에서 만난 유뱅크스에게는 무려 42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했다.

권순우는 2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그는 대표 선수들과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준비에 들어간다. 또한 이 대회를 마친 뒤에는 ATP 투어에 복귀한다.

메이저 대회 목표에 대해 그는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는 큰 성과가 없어서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면서 "일단은 16강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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