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억 풀악셀 밟았다…'LG·KIA산 복덩이' 단속할 여유 있을까

김민경 기자 2023.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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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뒤 깊은 고민에 빠질 듯하다.

양석환과 홍건희는 모두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로 전성기를 맞이한 케이스다.

양석환은 LG 트윈스에서 백업 내야수로 지내다 202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에 왔다.

두산은 양석환에게 붙박이 5번타자를 맡기면서 주전 1루수로 키웠고, 2021년과 지난해 2시즌을 통틀어 48홈런을 쳐 팀 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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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양석환(왼쪽)과 홍건희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뒤 깊은 고민에 빠질 듯하다. 예비 FA 양석환(32)과 홍건희(31)를 한꺼번에 단속할 자금 여유가 있을지 미지수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풀악셀을 밟았다. 이승엽 신임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줄 취임 선물이 필요했고, 마침 포수 FA 최대어 양의지(36)가 시장에 나왔다. 두산은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등과 경쟁 구도가 그려지자 양의지에게 4+2년 152억원을 과감하게 제시해 도장을 받아냈다. 역대 FA 최고 대우였다.

자연히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에 여유가 없어졌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는 각 구단의 샐러리캡은 114억2638만원이다. 두산은 2022년 연봉 상위 40인 총액 107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김재환(35, 2022년 연봉 15억원) 허경민(33, 12억원) 정수빈(33, 6억원) 김재호(38, 5억원) 등 고액 연봉을 받는 FA 계약자가 이미 여럿 있어 총액이 높은 편이다. 두산은 양의지의 연봉을 계약 후반부에 몰아주는 전략으로 2023년 샐러리캡은 간신히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의지라는 큰 산을 넘으니 양석환과 홍건희가 보인다. 투타 핵심인 두 선수는 올 시즌 뒤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다. 두산이 당연히 단속해야 할 집토끼들인데, 2024년에도 양의지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등 고액 연봉자들의 계약이 유지돼 샐러리캡을 지키기가 만만치 않다. 고도의 전략과 계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석환과 홍건희는 모두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로 전성기를 맞이한 케이스다. 양석환은 LG 트윈스에서 백업 내야수로 지내다 202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에 왔다. 두산은 양석환에게 붙박이 5번타자를 맡기면서 주전 1루수로 키웠고, 2021년과 지난해 2시즌을 통틀어 48홈런을 쳐 팀 내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50홈런으로 1위에 오른 4번타자 김재환과 2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올해도 김재환, 양의지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 주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건희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돼 만년 유망주 소리만 듣다 2020년 시즌 도중 두산에 왔다. 두산은 홍건희가 투수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 훨씬 안정적인 성적을 낼 것이란 확신이 있었고, 구단의 기대대로 그는 강속구 불펜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3시즌 동안 173경기, 193이닝, 11승, 34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로 맹활약했다. 지난해부터는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고, 2021년부터 투수 조장을 맡으며 마운드 아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제는 양석환과 홍건희가 없는 두산을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두산은 두 선수의 가치를 잘 알아봤고, 두 선수는 기회에 보답했다. 두 선수를 두산에서 올 시즌 이후에도 보려면 샐러리캡이라는 큰 장벽을 넘어야 하는 애석한 상황에서 두산은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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