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새해 첫 만남 '주목'… 中 '전랑외교'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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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들이 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2023년 새해 첫 회담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른바 '전랑외교'(戰狼外交·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외교)로 불리는 중국 당국의 공세적 외교노선을 대표하는 친강(秦剛) 외교부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미중외교장관회담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외교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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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들이 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2023년 새해 첫 회담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른바 '전랑외교'(戰狼外交·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외교)로 불리는 중국 당국의 공세적 외교노선을 대표하는 친강(秦剛) 외교부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미중외교장관회담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외교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도 미중 간 패권경쟁이 계속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3기' 중국이 지향하는 '새 대외전략'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5~6일 베이징을 방문, 친 부장과의 첫 회담에 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링컨 장관과 친 부장의 이번 회담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당시 "소통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미중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경쟁' '갈등'에 치우치기보다는 '협력' 공간을 모색함으로써 더 이상의 미중관계 악화를 방지하려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최근 중국 외교가 수사(修辭)적으론 '강공'(强攻)이지만, 국제정치적으로 처한 현실을 고려할 땐 수세적인 입장"이라며 "일단은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도 "이번 미중외교장관회담에선 일단 '갈등이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자'는 등의 얘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앞서 9일 친 부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간의 첫 통화에서 한중 간 '협력'을 얘기한지 하루 만에 자국발(發) 입국자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조치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정상화' 추진에 따른 견제도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측이 적어도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엔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더라도 이후엔 대미 강경 기조에 한층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관측도 나온다.
특히 우리 정부는 올해도 '한미동맹 강화·발전'을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동시에 '중국과의 협력도 유지'하겠단 목표를 세워두고 있어 이번 미중외교장관회담 과정과 결과 등을 그 어느 때보다 유심히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대 김 교수는 "미중 양국이 '상황 관리'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향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식의 압박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외교는 그런 선택의 압박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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