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경원 사과 촉구한 초선 의원 연판장에 “전대선 바람직하지 않아”

김현주 2023. 1. 1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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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위기 우회 비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170V 캠프 출정식’에 함께한 청년 당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8일 선거캠프 출정식을 열며 당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뉴스1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70V' 캠프 출정식을 진행했다. 차기 총선에서 170석 이상을 확보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미다.

안 의원은 이날 출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케미'(호흡)을 강조하는 한편 과학기술 등에서 유능한 정책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 출마 선언을 통해선 수도권 공략을 통한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면 이번 출정식에선 각종 현안에서의 정책적 유능함을 강조한 것인데, 최근 당이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갈등에 휩싸인 상황에서 정책이나 능력 중심의 당대표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은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내건 법조계 전문가이고 저는 과학기술에 정통한 사람으로 이런 조합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좋은 조합이고 민주당에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10대 국정 과제를 하나씩 만들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지금 나온 어떤 당 대표 후보보다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후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당 대표로서 △유능한 정책 정당 △여의도연구원 개혁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정당 등 세 가지 공약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당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는 "외국에서 정당은 인재를 키우는 산실이지만 대한민국 정당은 인재를 키우지 않고 명망가들을 빨아들여 쓰고 버린다. 인재 블랙홀이고 우리나라의 인재 숫자를 줄이는 주범"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 '윤 대통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다'는 말에 대해선 "반은 맞지만 당이 역할을 안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당이 플러스 알파를 해야 한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을 청년과의 대화를 주제로 기획한 안 의원은 이날 6명의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지면 정치 생명이 위태롭다는 평가가 있다'는 한 청년의 질문에는 "우리가 (총선에서) 지면 우리나라가 끝이다. 내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출정식에는 이명수·이용호·최연숙 의원과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안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뛰겠다고 밝힌 지성호 의원 등의 현역 의원이 참석했다.

원외에서는 대통령식 인수위원회에서 대변인으로 함께 활동한 신용현 전 의원을 비롯 김성호, 유준상, 이신범, 황학수 전 의원과 류여해 전 최고위원 등이 참여했다.

최 의원은 축사를 통해 "깨끗하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분이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가 돼야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지 의원은 "중도 표심을 얻고 청년 마음을 얻을 때 우리가 완승할 수 있다. 110대 국정과제를 만든 분"이라며 각각 지지 의사를 표했다.

안 의원은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현역 의원이 적고 청년이 많다'는 질문에 "일부로 현역 의원들을 부르지 않았다”며 “청년을 위주로 함께 고민을 나누려 했는데 오신 분들이 계셔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쟁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등을 기록하는 최근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선 ARS(자동응답장치)가 값이 싸다 보니 많이 나오면서 여론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장제원 의원도 그에 대해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어 (기존 3% 응답률이 아닌) 최소 5% 이상 되는 것만 공표하자는 안을 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초선 의원 연판장 등 당내 압박에 대해선 "여러 명이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전당대회에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과의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수도권 민심을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윤 의원, 나 전 의원과 생각이 같다"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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