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변 만류에도 검찰 출석키로…野, 장외투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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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두 번째 소환조사에 결국 응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불출석 요구가 많았지만, 이 대표가 민주당 원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검찰 소환에 정면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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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내에서 '불출석' 요구 많았지만 정면대응키로
원팀행보 등 의식…때마침 '사의재' 등 친문모임 출범
당 지도부 내에선 검찰 소환 관련 '장외투쟁' 가능성도 논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두 번째 소환조사에 결국 응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불출석 요구가 많았지만, 이 대표가 민주당 원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검찰 소환에 정면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장외투쟁 움직임까지 관측된다.
"나도 몰랐다"…이재명, 다시 출석 결심
이재명 대표가 이번에는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또다시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18일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수없이 많은 현안들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니 27일이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라고 밝혔다. 애초 소환통보 날짜(1월27일)를 변경하는 등 검찰과의 기싸움은 이어가면서 동시에 국정·당무 등 할 일은 하면서 조사에 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명분과 실리를 다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이 대표의 불출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검찰은 출석 여부 상관없이 어차피 (이 대표의) 피의사실을 공표할 것"이라며 소환조사 출석을 극구 반대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18일 이 대표의 입장 발표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체로 의원들은 검찰의 소환 요구는 정치탄압을 위한 부당한 망신주기이므로 응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불출석 시 당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우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방탄국회' 논란까지 고려해 이 대표가 직접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망원시장 현장에 동행했던 정청래 최고위원도 "나도 몰랐다. (이 대표가) 갑자기 말씀하신 거여서 옆에서 듣고 알았다"라며 검찰 출석이 이 대표 개인의 결단임을 강조했다.
원팀행보 의식…당 지도부 내에선 '장외투쟁' 기류도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한 날 '사의재(四宜齋)'가 정식 출범했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 장관 등을 지낸 인사들이 주축이 돼 정책을 연구하는 포럼이다. 같은 날 당내 친문재인계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두 모임 모두 '민주당의 역량 강화'가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당이 사법리스크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친문재인계가 뭉쳐 친이재명계를 견제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가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 대표가 자신의 검찰 이슈에 매몰된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설 선물을 전달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기로 하는 등 세를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결국 최근 친문재인계의 결집이 당장 이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확대해석하긴 어렵겠지만, 이 대표 유고 시 스스로가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도 오는 28일 검찰 소환조사에 당당히 응해 사법리스크를 결자해지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당 지도부 내에서는 장외투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의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검찰이 야당 대표를 두 번, 세 번 계속 소환해 망신주기를 이어간다면 당내 불만이 폭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원들이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눠 집회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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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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