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사자 추정 태평양 건넜던 유해 ‘가족 품’

춘천 사북 일대 발견 고 최봉근 일병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9년 6월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수습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오문교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제공=국방부

춘천 사북면 일대에서 발견,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태평양을 건너갔던 유해의 신원이 국군 고(故) 최봉근 일병으로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21년 9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 6·25전사자 유해 66구 중 1구가 고(故) 최봉근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유해 인수식을 통해 봉환된 유해 66구 중 신원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군 당국이 채취된 유전자 자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2020년 시료를 채취한 고인의 딸 최월선씨를 찾을 수 있었다. 고인의 딸인 최월선씨는 “끈을 놓지 않고 오래 기다린 끝에 아버지를 만날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 1920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 당시 1남1녀를 두고 입대했으나 그해 10월 1일 3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지난 2019년 가슴 부위에 태극 약장을 착용한 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수습된 유해의 신원은 고(故) 오문교 이등중사로 확인됐다. 고인의 유해 발굴 당시 대부분의 골격이 남아있었으며 왼쪽 가슴 부위에는 국군 계급장이, 오른쪽에는 태극 문양이 새겨진 약장이 달려 있었다. 현재까지 화살머리고지에서 수습된 유해 중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구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