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눈] 강원 언론 유일 네이버·다음 동시 입점 1년 ‘전국지’가 되다

이호 2023. 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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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 디지털 국장.

강원도민일보가 네이버 뉴스콘텐츠(CP)사 선정을 통해 입점한지 1년이 됐다.

2021년 11월 포털(네이버·카카오)의 뉴스 제휴를 심사하는 독립기구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특별 심사를 통해 9개 지역 언론을 선정했다. 준비 작업을 거쳐 2022년 1월 입점과 함께 기사 제공이 이뤄졌다.

당시 포털 콘텐츠 제휴 매체가 70여곳이고 7년간 합격 매체가 10곳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매체들의 피말리는 ‘생존 게임’이 얼마나 치열했을 것인지는 이해가 될 것이다. 강원도민일보는 전국의 지방 매체와 경쟁해 ‘바늘 구멍’을 통과했다. 이로써 강원도 언론에서 유일하게 네이버·카카오 동시 입점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포털 입점 1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독자의 전국화는 큰 자산이다. 포털 기사 배열과 구독 채널을 확보한 강원도민일보가 전국의 입점사 80여곳과 더 많은 독자를 두고 경쟁하는 체제에서 지역 뉴스를 전국화하는 과제는 1년간 숙명처럼 따라다녔다.

강원도민일보는 지난해 1월 입점 이후 10개월간 양대 포털 누적 조회수가 2억건을 넘어섰다. 전에 없던 포털 수익도 배분받을 수 있게 되면서 명분과 실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고 있다.

1년은 과거 종이신문 기자로 뉴스를 생산하고 재편해온 경험치가 허물어지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포털 독자의 기사 구매력에 맞추어 인식의 지평이 전국화 됐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시장이었다. 기사에 대한 수십가지의 수치화된 통계 앞에서는 그야말로 ‘주제를 알아야’ 했다

공급자 중심의 뉴스 생산 사고는 무참히 깨졌다. 편집국 소속으로 20여년간 기사를 쓰면서 당연했던 ‘도내’라는 지역적 표현은 의식적으로 없앴다. ‘강원도내’ ‘강원지역’이라는 전국 시각에 강원도를 객관화한 지형 표현으로 대체됐다.

1년이 되면서 100만명 가까운 전국의 구독자가 만들어지고, 전 국민에게 강원도 지역지‘였던’ 강원도민일보를 알게 하는 큰 성과가 나타났다. ‘경남 통영’에서 기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전화가 온다. 포털 댓글은 물론이고 디지털국으로 오는 기사관련 전화나 이메일을 보면 일부 기자들은 전국구의 낯선 경험을 한다.

또 하나, 달라진 매체 신뢰도와 영향력이다. 비교 불가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포털 종속을 우려하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지역 신문 입장에서 포털이 아니면 어떤 채널을 통해 전국 구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냉정한 현실 판단을 할수 밖에 없다.

한 언론 관련 전문매체는 “최근 들어 지역 언론 입사를 준비하는 지망생들이 지원 매체의 포털 콘텐츠 제휴 여부를 하나의 잣대로 삼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했다. 포털에 기사가 노출되는지 여부는 매체 브랜드 인지도, 영향력과 직결되고, 포털 제휴 매체인지 아닌지에 따라 업계에서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게 사실이다.

‘지역뉴스의 전국화’는 성장형이다. 지역 매체 포털 입점 당시 일각에선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8개 지역 매체 특별 입점을 통해 이제는 전국 단위 일간지나 뉴스통신사가 줄 수 없는 지역의 다양한 뉴스를 공급하는 것에 긍정적 평가가 높다. 그동안 전국 단위 일간지나 뉴스통신사의 지역 뉴스가 주로 ‘사건·사고’나 ‘여행지 소개’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던 대신 이제는 더 다양하고 넓어진 지역 매체를 통해 지역 뉴스가 ‘주요 기사’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얻은 성과 만큼이나 과제 또한 산적하다. 올해 고민은 ‘저널리즘의 품질’을 걱정하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네이버가 더 빠르게 반응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심층, 기획 등 양질의 기사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겠다고 개선책을 내놓았다.

인적·물적 토대 없이 양질의 기사 발굴과 생산은 결코 쉽지 않다. 포털에서 ‘미생’인 강원도민일보와 같은 지역매체에게는 또 다른 도전 과제가 던져진 셈이다.

디지털 뉴스 콘텐츠에 갈수록 힘이 실리는 현실에서 외부 환경이 변화를 요구하면 이 또한 기회가 아닌가 싶다. 지역 매체의 고난의 행군은 올해도 이어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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