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카드 연체 공포...괜찮을까

남정현 기자 2023. 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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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가계 신용위험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다중채무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취약차주들은 주로 2금융권, 특히 고금리의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을 사용하는 다중채무자일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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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파가 지속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2022.12.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가계 신용위험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다중채무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은행의 개인(가계)차주 신용위험지수가 39에서 44로 높아졌다. 이는 2003년 3분기(44) 이후 1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의 지난해 11월말 대출금리(잔액기준)는 2021월 6월말과 비교해 4.43%로 1.69%포인트나 상승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증가는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취약차주들은 주로 2금융권, 특히 고금리의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을 사용하는 다중채무자일 확률이 크다. 이에 금감원은 이들과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2021년 5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가 신규 카드론을 받지 못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대출 잔액은 47조4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83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규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12% 내외였던 카드론 평균 금리를 15% 수준까지 올리고, 취약차주들을 중점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법정최고금리인 20%까지 상향했다.

문제는 이미 연체율 상승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카드사의 연체율은 1.89%로 0.11%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카드사의 연체채권은 1조712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998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우리카드 연체 채권비율은 1.29%로 전년 동기(0.96%) 대비 0.33%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이 확대된 이유는 카드대출 고객 중 현금서비스로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여신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환경이 악화된 상태에서 내년 월 평균 6~7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조달비용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저신용·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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