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복서 조 루이스의 위대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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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폭격기' 조 루이스(Joseph Louis Barrow, 1914~1981)는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1934년 헤비급 프로복서로 데뷔, 37년부터 49년 은퇴할 때까지 만 12년간 25연속 타이틀을 방어하며 불패의 챔프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가 미국 프로골퍼 투어 주관단체인 'PGA투어'로 하여금 흑인 선수 참가 허용 결정을 하게 한 일등 공신이란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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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폭격기’ 조 루이스(Joseph Louis Barrow, 1914~1981)는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1934년 헤비급 프로복서로 데뷔, 37년부터 49년 은퇴할 때까지 만 12년간 25연속 타이틀을 방어하며 불패의 챔프로 군림했다. 통산 전적은 69전 66승(52KO승) 3패. 하지만 그가 미국 프로골퍼 투어 주관단체인 ‘PGA투어’로 하여금 흑인 선수 참가 허용 결정을 하게 한 일등 공신이란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프로골퍼협회가 1929년 창립한 PGA투어는 1952년 이전까지 백인 선수들의 독무대여서, 흑인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1952년 1월 17일 ‘샌디에이고 오픈’도 마찬가지였다. 그 대회에 아마추어 골퍼였던 조 루이스가 일종의 ‘흥행카드’로 초청받았다. 당시 그는 흑인을 비롯한 복싱 팬들의 영웅이었고, 특히 나치 총통 히틀러가 아리안 민족의 상징으로 자랑 삼던 독일 복서 막스 슈멜링을 1938년 1라운드 2분 4초 만에 KO로 눕히면서 반파시즘 전선의 우상으로 추앙받던 때였다.
샌디에이고 대회 직후 루이스는 유력 언론 인터뷰에서 PGA투어를 맹비난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시민들이 PGA의 실체를 알기 바란다. 우리에게는 때려눕혀야 할 또 다른 ‘히틀러’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프로골퍼협회 회장 호턴 스미스가 “7인 위원회가 거의 만장일치로 흑인 골퍼의 PGA투어 참가 허용을 결정했다”고 발표한 건 불과 이틀 뒤인 그해 1월 19일이었다. 스미스는 이어 열릴 피닉스 오픈과 투손 오픈에 흑인 프로골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하며 “두 대회의 성과에 PGA투어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밝혔다. 피닉스 오픈에는 흑인 프로골퍼 4명이 처음 출전했고, 1961년 찰스 시퍼드(Chales Sifford)가 흑인 최초로 PGA투어 공식 출전권을 획득해 67년 그레이터 하트퍼드 오픈과 69년 LA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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