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KIF… 투자한 벤처 중 168개가 증시 상장”
“20년 전 결성된 KIF(Korea IT Fund)는 그간 국내 벤처,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 생태계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동안 KIF가 투자역량을 집중한 분야를 들여다보면 한국 ICT 발전의 역사와 일치합니다.”
이상학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부회장은 지난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KIF는 국내 민간 모태펀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투자수익으로 재원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벤처 육성 지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OA는 2002년 12월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3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ICT 전문 모태 펀드인 KIF의 운영기관을 맡고 있다. 20년 전 KIF는 벤처투자를 통해 국내 통신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통신 분야의 생태계를 넓히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투자를 본격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85개의 벤처펀드를 결성했고, 누적 5조1835억원의 투자 재원을 조성했다. 평균 수익률은 약 7%대다. KTO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KIF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8조4692억원, 고용유발은 1만9000명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투자를 한 벤처 가운데 168개가 상장했다”며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당근마켓, 리디와 같은 유니콘 기업에도 투자를 했다”고 했다.
그는 또 “KIF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국내 ICT 사업의 발전과 국가의 정책 방향을 따라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KIF의 투자를 보면 당대의 ICT 트렌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KIF 1기(2003~2009년)에는 라우터와 같은 통신 장비 제조업에 투자를 많이 했다면 2기(2010~2015년)에는 모바일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투자 비율이 높았다. 3기(2016년~현재)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이 KIF 투자의 대세다.
KTOA는 KIF 수익 일부를 벤처 육성 지원에 쓰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KTOA 사옥에 창업 지원 센터 ‘벤처리움’을 만들고 벤처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실 20개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37개 업체가 벤처리움을 거쳐갔고 현재 1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올해부터는 법률 자문과 세무 상담도 지원한다. 이 부회장은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다지만 실력 있는 벤처들이 살아남는 이 시기가 바로 투자의 기회”라며 “올해는 ICT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섬유나 의료 분야에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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