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슬람 동예루살렘 성지 봉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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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 집권 이후 팔레스타인 및 아랍 국가들과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요르단대사의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17일 갓산 마잘리 주이스라엘 요르단대사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하려다가 이스라엘 경찰의 제지로 발길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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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유엔 90여국, 강경책 규탄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 집권 이후 팔레스타인 및 아랍 국가들과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요르단대사의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 정책이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자 한국을 포함한 유엔 가입 90여 개국은 규탄 성명을 내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17일 갓산 마잘리 주이스라엘 요르단대사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하려다가 이스라엘 경찰의 제지로 발길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언론은 이스라엘 경찰이 사전 방문 허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마잘리 대사의 방문을 거부했으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알아끄사 사원은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 공동 성지다. 요르단에 속해 있다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점령됐다. 이후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합의에 따라 알아끄사 사원은 요르단이 주도하는 이슬람 종교 재단 ‘와끄프(WAQF)’가 관리권을 갖고 운영해오고 있다. 성지 내 예배는 이슬람교도에게만 허용한다는 규칙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등 네타냐후 총리와의 연정으로 입각한 일부 극우 정치인들이 유대인도 알아끄사 사원 예배를 허용해야 한다며 성지 방문을 강행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이스라엘의 이 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요르단 외교부는 이번 사태 이후 성명을 통해 “알아끄사 사원 문제에 간섭하는 이스라엘 경찰의 조치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성지 관리 책임은 와끄프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전날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 등 90여 개 유엔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혹한 제재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유엔 총회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 적법한지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단을 묻는 결의가 193개국 중 87개국 찬성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3월 팔레스타인 주민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잇달아 벌어지자 테러범을 소탕한다며 요르단강 서안 지역 수색을 강화했다. 이후 미성년자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무장단체원 200여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극우 정권이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의 무력 충돌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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