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인-일반인 모두 행복한 ‘산림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세종=이기진 기자 2023. 1. 19. 03:02
남성현 산림청장 인터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맞아 정책도 선진국형으로 바뀌어야
임업인 소득, 산림복지, 탄소중립 등 경제-사회-환경면에서 행복이 중요
기후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처… 도시 숲 조성하고 목조 건축 확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맞아 정책도 선진국형으로 바뀌어야
임업인 소득, 산림복지, 탄소중립 등 경제-사회-환경면에서 행복이 중요
기후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처… 도시 숲 조성하고 목조 건축 확대
“인터뷰 장소를 왜 건물 로비로 선택하셨나요?”
“답답한 사무실보다 나무와 화초가 있는 이런 곳이 좋지 않습니까?”
16일 오후 3시 반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 연구동 1층 로비. 남성현 산림청장이 앉은 의자 뒤에 꾸며진 실내 정원에는 떡갈잎고무나무, 베고니아, 연인초, 접란 등이 심어져 있었다.
남 청장은 “일정상 세종시에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며 먼저 양해를 구했다. 세종수목원 직원들에 따르면 남 청장은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종에서 인터뷰를 하지만 상급 기관인 산림청장이 산하기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며 로비를 인터뷰 장소로 직접 골랐다고 한다.
● “산림 르네상스 이루겠다”
“답답한 사무실보다 나무와 화초가 있는 이런 곳이 좋지 않습니까?”
16일 오후 3시 반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 연구동 1층 로비. 남성현 산림청장이 앉은 의자 뒤에 꾸며진 실내 정원에는 떡갈잎고무나무, 베고니아, 연인초, 접란 등이 심어져 있었다.
남 청장은 “일정상 세종시에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며 먼저 양해를 구했다. 세종수목원 직원들에 따르면 남 청장은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종에서 인터뷰를 하지만 상급 기관인 산림청장이 산하기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며 로비를 인터뷰 장소로 직접 골랐다고 한다.
● “산림 르네상스 이루겠다”
남 청장은 인터뷰에서 ‘산림 르네상스’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1973년 시작된 국토 녹화가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이제는 산림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라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녹화의 결실을 현실화하고 산림 임업 분야도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 시대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업인들은 산에서 돈을 벌고 국민들은 산에서 휴식과 힐링, 건강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 청장이 강조하는 산림 르네상스는 경제임업, 사회임업, 환경임업으로 요약된다. 임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 경제임업이고, 산림치유 등 산림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사회임업이다. 또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 환경임업이다. 그는 “산림 르네상스는 나무와 숲, 산을 통해 모든 이의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산림 보호정책은 산림청의 숙명이자 과제라고도 했다. 남 청장은 “애써 가꾼 숲을 산불 등 재난으로 한순간에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산불과 산사태, 산림 병해충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소중한 숲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 초동진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초대형 헬기 2대를 포함해 산불진화 헬기 4대를 확충한다. 또 고성능 산불진화차 9대 확충, 다목적 사방댐 4개 조성,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불예측 체계도 고도화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 “기후위기, 산림이 답이다”
남 청장은 기후위기 대비를 위한 산림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중 11%를 산림 부문에서 충당해야 한다”며 “도시 숲, 유휴토지 조림, 다양한 숲 조성, 국산 목재 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활용 등 적극적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목조건축 확대, 목재 친화 도시 조성, 어린이 이용시설 목조화 등의 사업을 통해 국산 목재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 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3년부터 50년 동안 한국은 69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세계사에 유례없는 국토 녹화의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이제 기후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산림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
남 청장은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와 산림청에서 38년 동안 근무했다. 산림이용국장, 기획조정관, 남부지방산림청장, 국립산림과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낸 명실상부한 ‘산림 베테랑’이다. 퇴직 후에는 국민대와 국립경상대에서 5년 6개월 동안 교수를 지냈다.
지난해 5월 13일 취임한 남 청장은 소셜미디어에 매일 5∼7건의 글을 올릴 정도로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취임 후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글은 이날까지 964건에 달한다. 친구도 5000명으로 상한선까지 늘렸다.
남 청장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행사가 끝나고 이동할 때는 차 안에서, 새벽에 일찍 눈을 떴을 때는 침대에서 주로 산림정책에 대해 글을 올린다”며 “페이스북 친구 중 공무원보다 임업인이나 일반인이 훨씬 많다. 거기서 좋은 정책 아이디어도 나오고 개선점도 나온다”고 말했다.
손가락만 부지런한 게 아니다. 취임 후 7개월 동안 산림청 1호 차(남 청장 공무수행 차량)의 운행 거리는 지구 한 바퀴(약 4만 ㎞)를 훌쩍 넘었다. 서울∼부산 거리를 매일같이 움직인 셈이다. 남 청장과 2시간가량 인터뷰하고 나니 세종수목원 서쪽으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지친 기색 없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산림정책을 설명해야 한다”며 서둘러 1호 차에 몸을 싣었다.
그는 “1973년 시작된 국토 녹화가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이제는 산림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라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녹화의 결실을 현실화하고 산림 임업 분야도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 시대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업인들은 산에서 돈을 벌고 국민들은 산에서 휴식과 힐링, 건강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 청장이 강조하는 산림 르네상스는 경제임업, 사회임업, 환경임업으로 요약된다. 임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 경제임업이고, 산림치유 등 산림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사회임업이다. 또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 환경임업이다. 그는 “산림 르네상스는 나무와 숲, 산을 통해 모든 이의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산림 보호정책은 산림청의 숙명이자 과제라고도 했다. 남 청장은 “애써 가꾼 숲을 산불 등 재난으로 한순간에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산불과 산사태, 산림 병해충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소중한 숲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 초동진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초대형 헬기 2대를 포함해 산불진화 헬기 4대를 확충한다. 또 고성능 산불진화차 9대 확충, 다목적 사방댐 4개 조성,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불예측 체계도 고도화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 “기후위기, 산림이 답이다”
남 청장은 기후위기 대비를 위한 산림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중 11%를 산림 부문에서 충당해야 한다”며 “도시 숲, 유휴토지 조림, 다양한 숲 조성, 국산 목재 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활용 등 적극적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목조건축 확대, 목재 친화 도시 조성, 어린이 이용시설 목조화 등의 사업을 통해 국산 목재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 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3년부터 50년 동안 한국은 69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세계사에 유례없는 국토 녹화의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이제 기후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산림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
남 청장은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와 산림청에서 38년 동안 근무했다. 산림이용국장, 기획조정관, 남부지방산림청장, 국립산림과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낸 명실상부한 ‘산림 베테랑’이다. 퇴직 후에는 국민대와 국립경상대에서 5년 6개월 동안 교수를 지냈다.
지난해 5월 13일 취임한 남 청장은 소셜미디어에 매일 5∼7건의 글을 올릴 정도로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취임 후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글은 이날까지 964건에 달한다. 친구도 5000명으로 상한선까지 늘렸다.
남 청장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행사가 끝나고 이동할 때는 차 안에서, 새벽에 일찍 눈을 떴을 때는 침대에서 주로 산림정책에 대해 글을 올린다”며 “페이스북 친구 중 공무원보다 임업인이나 일반인이 훨씬 많다. 거기서 좋은 정책 아이디어도 나오고 개선점도 나온다”고 말했다.
손가락만 부지런한 게 아니다. 취임 후 7개월 동안 산림청 1호 차(남 청장 공무수행 차량)의 운행 거리는 지구 한 바퀴(약 4만 ㎞)를 훌쩍 넘었다. 서울∼부산 거리를 매일같이 움직인 셈이다. 남 청장과 2시간가량 인터뷰하고 나니 세종수목원 서쪽으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지친 기색 없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산림정책을 설명해야 한다”며 서둘러 1호 차에 몸을 싣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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