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170]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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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제자 염유(冉有)는 공직을 맡을 만한 능력은 안 되고 전형적인 가신(家臣) 체질이다. 실제로 염유는 노나라 실력자 집안인 계씨(季氏) 가신이 되었다. 이때 계씨는 노나라에 속해 있는 작은 부용국(附庸國) 전유(顓臾)를 쳐서 차지하려 했다.
염유는 공자를 찾아와 “계씨가 전유를 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공자는 곧장 “네가 잘못한 것 아니냐”라고 물었고 염유는 “계씨가 치려는 것이지 저는 아닙니다”라고 했다. 한발 물러선 공자는 그렇더라도 염유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히며 말한다.
“모시는 주군이 위태로운데도 붙잡아주지 않고 넘어지려는데도 부축해주지 못한다면 그런 가신을 어디에다 쓰겠는가?”
일이 이렇게 되자 염유는 말을 바꾼다.
“지금 저 전유는 성곽이 튼튼하고 계씨 요충지 비읍(費邑)과 가까우니 지금 차지하지 않으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들에게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마침내 공자는 분노했다.
“염유야! 군자는 이처럼 둘러대는 것을 미워한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굳이 계씨를 위해서라고 변명하는가? 나라가 갈라져 무너지고 나뉘어 쪼개지는데도 능히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라 안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모의가 일어나고 있으니 나는 계씨의 근심이 전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담장[蕭墻] 안에 있을까 두렵다.”
자기네 담장 안이란 염유를 가리킨다. 그 후로 그냥 소장(蕭墻)이라고 하면 근심과 우환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능력과 비전 경쟁은 없이 윤심(尹心) 잡기 타령으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저 당이 왜 자기 당 대통령 후보를 만들지 못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 와중에 ‘몽니’ 나경원 전 의원과 ‘제1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수준 이하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장 의원 언동은 누가 보아도 소장(蕭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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